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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Oct 29. 2017

스냅사진과 캔디드포토

알고쓰는 사진용어 

  

  근래에 들어서는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적어도 다섯 명 중 한 명은 '사진'이라고 답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있는 장르는 '스냅사진'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부터 일상적인 순간까지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DLSR의 보급,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향상, SNS의 발달과 더불어 스냅사진의 인기를 더욱 폭발하게 만들었다. 포털사이트에 '스냅'이라는 단어를 치면 웨딩스냅, 돌스냅 말고도 데이트스냅, 우정스냅, 홈스냅, 여행스냅등 다양한 연관검색어가 따라 붙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야 말로 스냅사진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다름이 아닌 그 '스냅사진'에 대해서 파헤쳐 보려고 한다.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한 뜻은 몰랐던 '스냅사진(SNAP SHOT)'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의해보고 흔히 혼용되어 사용하지만 조금 다른 맥락의 장르인 '캔디드포토(CANDID PHOTO)' 와의 차이도 밝혀 볼 예정이다. 


1. 스냅사진(SNAP SHOT)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부터 말하자면, 스냅사진이란 "움직이는 피사체를 재빨리 순간적으로 찍은 사진"(네이버-국어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물이나 풍경, 정물등 피사체에 어떠한 연출도 가하지 않고 순간 그 자체를 가감없이 담은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무렇게나 막 찍은 사진을 스냅사진이라고 부를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무런 의도나 목적없이 셔터질을 해댄 사진이 아니라, 작가의 주관과 예술성이 담겨야만 진정한 의미의 스냅사진이 될 수 있다. 

 '스냅사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스냅사진 작가로는 '결정적 순간의 미학'을 창시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이나 현대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등이 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출처:gettyimageskorea)


로버트 플랭크 (출처: 두산백과, 원출Public Domain)

              


2. 캔디드 포토(CANDID PHOTO)란 무엇인가?

 캔디드 포토는 '솔직한', '노골적인'이라는 의미의 단어 'candid'와 사진을 뜻하는 'photo'의 합성어이다. 스냅사진과 마찬가지로 연출을 가하지 않은 사진을 뜻하지만, 한 가지 구분되는 점은 스냅사진은 인물, 풍경, 정물등 피사체에 있어서 그 대상을 가리지 않는데에 반해 캔디드 포토는 인물사진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스냅사진에 비해서 캔디드 포토는 조금더 좁은 영역의 사진 장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캔디드 포토의 시초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독일의 에리히 잘로몬이(Erich Salomon) 35mm카메라로 법정이나 국회, 국제회의등에 참석해 가감없이 담은 솔직담백한 사진에 'candid'라는 말이 붙여지면서 처음 탄생되었다. 


에리히 잘로몬의 사진 (출처:http://fototapeta.art.pl/fti-salomon.html)








 필자는 이제 막 상업사진계에 발을 디딘 풋내기 사진작가이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홀연히 떠났던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사진이라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고, 돌아와서는 전공을 포기한 채 사진가의 길에 나섰다. 외롭고 힘든 타향살이 시절, 카메라 한대만 메면 두려울것이 없었다. 구글맵을 켜고 낯선 곳을 향해 무작정 출발해서 사진을 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스냅사진을 찍게 된 것도 아마 그 어간이었을 것이다 .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사진은 취미활동이 아닌 밥벌이가 되어버렸지만, 스튜디오나 촬영장소를 벗어나도 여전히 내 손에는 카메라가 쥐어있다. 출퇴근길, 여행길, 친구나 지인을 만나는 길에도 가리지 않고 말이다.

여전히 사진을 잘 찍는다는 말보다 사진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이 더 기분좋게 들린다.

 연출된 사진에는 정확한 구도와 미적인 완벽함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스냅사진, 캔디드포토에는 꾸며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연출사진에 비해 더 사실적이고, 더 친근하고, 더 인간답다. 그래서 나는 스냅사진, 캔디드 포토를 사랑한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지난 겨울 필자가 유럽에서 담았던 스냅사진, 캔디드포토 몇 장을 공개해본다.









2016. 12

JACOBSPHOTOGRAPHY

instagram: @jacobs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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