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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Nov 06. 2017

우린 남이 될 수 있을까

그래. 어쩌면 네 말이 모두 맞을지도 몰라.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나면

우리서로 사랑했던 기억도

함께여서 찬란하게 빛났던 시간들도

아무것도 아닌게 될 지 모르지.

지난 몇번의 연애뒤에 찾아왔던 이별들처럼 말야.


그런데 나는 그래서 더 슬픈거 있지.

한 때는 나의 전부이자

삶의 목표 그 자체 였던 네가

또 너에게 그랬을 내가

완전히 남이 될거라는 사실이.


우리 자주 가던 곳을 지나쳐도

단골집에 다른 사람과 가서 밥을 먹어도

더이상 서로가 떠올라 아프지 않을거란 사실이.

너무나 허무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한 때 빛나다가 사그러들 인연이었다면

스쳐지나갈 인연이었다면

우리 그냥 만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어리석은 생각까지 하게 돼.


나 없는 너는 좀 어떠니.

나는 아직 너로 인해 많이 휘청거리며 살고있어.


아름다운 풍경앞에 서면 더 외로워지고,

아무리 맛있는걸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고,

너와 비슷한 뒷모습을 보거나

같은 이름을 우연히 듣게 되면,

가슴이 그자리에 덜컥 주저 앉아

한참을 일어나질 않는다.


우린 정말 남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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