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반데기_일출전망대, 2020.08.19
숙소에서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좁고 구불구불한 오르막 길을 달려 5시 15분경 '안반데기 일출전망대'에 도착했다. 새벽 산 공기가 차갑지만 춥지는 않았다.
전망대 아래쪽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0m 정도 걸어 올라가니 이미 20명 남짓된 사람들이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린 채 노출을 맞추고 있었다. 어떤 이는 차박을 한 듯 담요를 어깨 위로 두르고 붉게 물든 먼 산을 내려보고 서있다.
어디서 해가 뜨는지 몰라 대충 붉은빛 머금은 먼 산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대략 20분 정도 기다렸을까? 여기저기서 나지막이 '뜬다, 뜬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 멀리 유난히 밝고 작은 원 하나가 고개를 내민다. 여기저기서 찰칵, 찰칵 말없이 셔터 누르는 소리만 들려온다.
길지 않은 시간 멍하니 '해'바라기 하다 보니 주변이 어느새 밝아 온다.
신기하다. 백열등처럼 생긴 작은 동그라미 하나가 등장하자 컴컴하던 온 산이 초록빛으로 변한다.
자다르에서의 해넘이는 긴 여운과 함께 그리움이 밀려왔다면, 안반데기에서의 해맞이는 짧고 강렬했지만 서둘러 내려가야겠다는 조급함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