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cques Nov 20. 2020

<아무르> (2012)

Amour

오늘 오랜만에 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를 보았어요. 관악기 단원을 제외하고, 지휘자와 협연자를 포함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연주하는 진풍경이 펼쳐졌죠. 협연자가 연주한 피아노 앵콜곡을 듣고 자연스레  영화를 떠올렸습니다.

사랑, 인간의 삶은 어디까지 존엄할  있을까요. 그의 선택을 비난할  있을까요. 적막을 깨는 문이 부서지는 소리에서 시작하여 멍하니 앉아 어딘가를 바라보는 딸의 모습으로 끝나는 영화. C’est beau, la vie, très longue(아름다워, 인생이.    같아)라고 말하는 안느의 목소리가 머리를 계속 맴돌았습니다. 한겨울  추운날에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어요.

안느가 피아노 선생으로서 아름답게 연주하던 시절을 떠올리다, 이내 현실과 대비되는 것을 참지 못해 플레이어의 볼륨을 꺼버리는 조르주. 슈베르트의 4개의 즉흥곡 3 Op.90 그렇게 짧게 빛을 발하다 사라졌어요.  것만 같았던 삶이 한순간에 무너졌던 안느처럼요.


https://youtu.be/TuuCpX2TpoI


매거진의 이전글 <쉘부르의 우산> (196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