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bster
기발한 설정에 첫번째로 반하고, 서늘하면서도 서정적인 연출에 두 번째로 반하다 완전히 매료된 영화입니다. 2016년 새해 첫 날에 이 영화를 봤었는데, 사랑하는 상대를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하거나, 반대로 사랑하면 형벌을 면치 못하는 두 개의 대비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우리가 자발적이라고 여겼던 가치, 신념도 결국은 사회에 의해 교묘히 조종된 것은 아닌 지 반문하게 됩니다.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슈니트케, 벤자민 브리튼의 실내악 음악과 Nick Cave의 넘버가 들려오는 가운데 저를 사로잡은 ost 트랙은 그리스의 전설적인 가수 Danae의 Από μέσα πεθαμένος입니다. 겉은 아무렇지 않지만 내면은 죽어버린 사람에 대한 노래가 영화의 싸늘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네요. 그리스 감독의 탁월한 선곡이 돋보입니다. 그리스 여행 때 구입한 Danae의 베스트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어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