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cques Dec 11. 2020

<달콤한 인생> (1960)

La Dolce Vita

올해는 이탈리아 시네마의  장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탄생 100주년입니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듯한 이야기 전개와 이탈리아 상류층, 중산층에 대한 신랄한 묘사, 감각적인 연출로 미학적 경지를 한층 끌어올렸죠.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펠리니 회고담을 비롯,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분명 있었을텐데 그냥 지나가는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의 영화  제가 가장 좋아하는 La Dolce Vita, 신문기사 마르첼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열하면서도 서로 분열되지 않고, 허무하고 공허한 인생이라는 하나의 유기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예수상을 타고 내려오는 주인공으로  장면이 열리고, 삶의 즐거움이 없는 상류층 여인, 육감적인 스웨덴 배우, 집착이 극에 달한 약혼자, 식당에서 일하는 순수한 소녀, 성모의 알현이라 주장하는  소년소녀,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비극으로 끝을 맺는 친구, 바람처럼 스치다 지나가 버리는 아버지  그의  속에서 조우 했던 사람들 한명한명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러한 편인들이 겹겹이 쌓여 형성되는 것이겠지요.

이탈리아 영화음악의 거장 니노로타는 언제나 펠리니 감독의 작품을 아름답게 수놓았는데요. 장난기 어리고 풍자가 가즉하면서도 따뜻하고 섬세한 선율이 인간을 바라보는 펠리니의 시선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들이 지나가고, 사람들이 여전히 파티에 들떠있을  인생에 이제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고 느끼며 멍하니 앉아있는 마르첼로를 비추며, Finale 흐릅니다


https://youtu.be/v1R_nHOAal4


매거진의 이전글 <노스탤지아> (198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