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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Dec 12. 2020

<가르델의 망명> (1985)

El Exilio de Gardel

매년 12월 11일은 아르헨티나에서 탱고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현대 탱고문화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Carlos Gardel과 Julio de Caro의 생일을 따라, 1965년부터 기념하고 있는데요. 카를로스 가르델은 탱고를 노래로 표현하는 Tango Cancion의 개척자이자 탱고의 황제로서 그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군사독재가 고개를 들던 70년대 아르헨티나를 떠나 파리로 온 망명자들과 그들의 자식 세대 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프랑스에서 태어난 가르델의 발자취를 좇는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정치에 대한 한탄에 더해 세대간의 갈등, 타의적 이주자로서의 방황과 정체성의 혼란을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불균질적으로 묘사하고 있죠. 춥고 음울한 파리의 겨울과 아르헨티나의 어두운 시절이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던 순간 눈 앞에 나타난 가르델의 망명. 그는 이내 전축에 레코드를 올려놓고 그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 Volver(귀향)이 흐릅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모든 이들을 잔잔히 위로하고, 앞을 알 수 없는 아르헨티나와 이주자들의 삶에 작은 빛이 되어 줄 노래입니다. 자신에게 돌아올 과거를 마주하고 밤에 잠들며 꿈속의 기억들을 조우하는 것이 두렵지만 그것이 바로 인생의 한 단면이겠지요.


https://youtu.be/-PG0ievJ8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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