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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Dec 20. 2020

<우리도 사랑일까> (2011)

Take this Waltz

미셸 윌리엄스는 잔잔한 평화 속에 균열이 찾아올 , 미처 숨길  없는 불안과 권태를 가장  연기하는 배우입니다. 처음  배우를 알게  <브로크백 마운틴> 비롯해서, <블루 발렌타인>, <마릴린 먼로와 함께  일주일>, <맨채스터 바이더 >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캐릭터들이 모두 일관성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이러한 불안의 캐릭터 연기의 정점에 있는 영화가 바로 사라 폴리 감독의 <우리도 사랑일까>입니다. 자상한 남편과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던 마고에게,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의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마침 건너편에 산다는 것을 알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리죠. 영화를 처음 보았을  세스 로건이 연기한 루에 감정이입해서 마고를 비난한 한편, 영화의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보니 누구나 한번쯤 맞딱드리게 되는 감정의 흔들림에 대해 3자가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같아요. 너무나도 뻔한 영화속 대사이지만, "New things get old"라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에도 항상 새로운 사랑, 새로운 것에 끌리다가  다른 새로운 대상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우리의 모습이니까요. 붉은색과 푸른색, 녹색  원색의 색채와 핸드헬드 기법, 불안한 시선처리  여러가지 기법을 통해 마고의 불안함, 죄책감 등을 표현하여 관객들의 공감도를 더욱 높인 영화였습니다.

이러한 공감도를 높인 데에는 영화속 음악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영화를 이야기할   거론해야   가지 곡을 떠올려봅니다. 영화의 첫장면, 붉은 햇살이 가득한 집에서 요리를 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불안한  주저앉는 마고를 비추면 흐르는 Corinna Rose & The Rusty Horse Band Green Mountain State, "We've reached a borderline"이라는 가사처럼, 무언가 경계선에 다다른  아슬아슬한 주인공의 감정상태를 대변하고 있구요. 영화의 제목과 동일한, Leonard Cohen 노래 <Take this Waltz> 마고가 루를 떠나고 대니얼과 본격적인 관계를 시작할 , 이들의 사랑이 전개되는 과정을 360 회전으로 보여주면서 등장하는 음악인데요. 마치 오르골 위의  인물이 춤을 추는 듯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노래가 영화의 제목으로 이어진 이유를   있는 장면과 감정선이었어요. 그리고, 대니얼과의 관계 초반 데이트 , 마지막 장면에서 옆에 아무도 없이 혼자서 놀이기구를   등장하 The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은 직접적으로 마고에게 버려진 남자와 새로 찾아온 남자를 비유하는 노래들로 등장합니다. 마지막에 놀이기구를 타면서  노래가 흘렀을 때, 마고는 다시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길 기대했을까요. 아니면, 지금까지 자신의 감정들이 덧없음을 깨닫고 혼자서 살아나가기로 결정했을까요. 글쎄요. 영화  마고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녀에게 있어 앞으로의 다짐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닌  같습니다. 

https://youtu.be/X12FmY_8jZA

https://youtu.be/-HRynVICxSI

https://youtu.be/K2Yu2Ea6YDk


https://youtu.be/JugMoSvGS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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