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artini
프랑스어 첫곡으로, 친숙하고 가벼운 곡으로 시작합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랑스노래를 조사한다면 상위권에 들어갈 게확실한 노래. 프랑스어 수업에서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노래. Pink Martini의 Sympathique 입니다.
저는 대학교 때 교양으로 “생활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면서 프랑스어를 처음 접했는데요. 그 수업시간에 이 노래를 배웠습니다. 중간에 조건법 동사가 하나 나오긴 하지만 초급 수준의 문법으로도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는 기사죠. 상당히 고전적인 분위기의 노래라 처음에는 고전 샹송인 줄 착각했는데요. 마침 봄학기에 수업을 들었던 터라, 봄날의 따뜻한 기분 속에 이 노래를 듣곤 합니다. 뭔가 시작의 설렘이 필요할 때도 찾게 돼요.
Pink Martini도, 프랑스가 아닌 미국 오레곤 주를 기반으로 1994년 결성되었습니다. 당시 Portland에서 정치인 생활을 하던 Thomas Lauderdale가 하버드 재학생 시절 친구였던 China Forbes를 보컬로 영입, 지금은 10-12인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고 재즈, 월드뮤직,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데요. 그 중에서도, 영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로 노래를 부른다는 점이 Pink Martini 음악을 빛내는 부분입니다. 루마니아어, 한국어, 터키어, 핀란드어 등 정말 다양한 언어의 노래들을 소화하고 있어요.
오늘 들어볼 Sympathique는 1997년 동명 데뷔앨범의 첫 싱글로 이들의 가장 유명한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Ma chambre a la forme d'une cage
Le soleil passe son bras par la fenêtre
Les chasseurs à ma porte
Comme les petits soldats
Qui veulent me prendre
내 방은 새장의 모양을 하고 있어요 햇빛이 창문을 통해 드리우고 있죠문 앞의 군인들은나를 데려가고 싶어하는장난감 병정 같아요
Je ne veux pas travailler
Je ne veux pas déjeuner
Je veux seulement l'oublier
Et puis je fume
나는 일하고 싶지 않아요
점심을 먹고 싶지 않아요
나는 그저 잊고 싶어요
그리고 나는 담배를 피워요
Déjà j'ai connu le parfum de l'amour
Un million de roses n'embaumerait pas autant
Maintenant une seule fleur dans mes entourages
Me rend malade
이미 나는 사랑의 향을 느꼈죠
백만송이 장미라고 그만큼 향기롭지 않을 거에요
지금은 제 주변에 단 한송이의 꽃이
나를 아프게 해요
Je ne suis pas fière de ça
Vie qui veut me tuer
C'est magnifique être sympathique
Mais je n'le connais jamais
나는 나를 중이고 싶어하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아요
호감이 간다는 건 멋진일이죠
그러나 나는 절대 그 느낌을 알지 못해요
이 노래의 가사는 프랑스 시인 Guillaume Apollinaire의 짧은 시 hôtel에서 영감을 얻었는데요. 아래 시를 보시면 첫 주줄이랑 맨 아래 줄에서 유사성을 발견하실 수 있구요.
Hôtel
Ma chambre a la forme d'une cage,
Le soleil passe son bras par la fenêtre.
Mais moi qui veux fumer pour faire des mirages
J'allume au feu du jour ma cigarette.
Je ne veux pas travailler
je veux fumer.
프랑스 작곡가 Francis Poulenc은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다섯편에 곡을 붙여 연가곡 Banalités를 발표했는데 그 중 두번째 곡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곡 느낌이 상당히 나른하면서도 아름답죠.
한국에도 인기가 많은 밴드라 몇 차례 내한했었는데요. 2019년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도 메인 무대를 장식했어요. 봄에서 여름으로 들어서는 길목,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이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앨범 버전과 재즈페스티벌 버전을 같이 들어보세요. 뮤비에서는 수어와 함께, 주요 단어들의 뜻도 감각적으로 보여줘서 공부하시기에 적합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