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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Apr 14. 2021

La différence(차이)

Salif Keita

아프리카 지역의 음악들은 주로 프랑스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 월드뮤직의 인기를 주도했는데요. 그 중에서 말리는 '사하라 블루스' 등 지역의 전통음악과 블루스 등 외부의 장르가 결합된 독특한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들이 많이 배출되어 아프리카 음악의 인기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Salif Keita 역시 말리를 대표하는 뮤지션인데요. 2013년 여름 제네바에서의 콘서트를 통해 그의 음악을 처음 접했습니다. 싱그러운 바람 속에 모두가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가 유명한 것은 음악인으로서의 명성 뿐 아니라, 바로 알비노라는 데 있습니다.


아프리카, 특히 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Mandinka 족의 문화에서 알비노는 저주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악을 물리친다는 명목으로 살인이나 학살을 자행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Salif는 Djoliba 마을의 왕족 계통으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선천적 알비니즘으로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소외를 당했고 1967년 마을을 떠나 수도 바마코로 이동, 정부가 지원하는 밴드와 Ambassadeur의 일원으로 음악인의 길을 걷죠. 당시 왕족 계통이 음악을 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으나 그는 자신이 이미 알비노여서 주류가 되기 힘들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84년 파리로 이주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노래들에서는 알비노로서의 정체성, 설움, 그리고 세상에 대한 희망을 엿볼수가 있는데요. 오늘 들어볼 노래는 2009년에 발표된 Salif Keita의 대표곡 중 하나로서, 다른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 오히려 아름답다고 노래하며 고통스런 삶을 살아야 했던 알비노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Je suis un noir
Ma peau est blanche
Et moi j'aime bien ça
C'est la différence qui est jolie


나는 검고

내 피부는 하얗지

그리고 나는 이런 나를 사랑해

이게 바로  멋진 차이지 


Je suis un blanc
Mon sang est noir
Et moi j'adore ça
C'est la différence qui est jolie


나는 하얗고

나의 피는 검지

그리고 나는 이런 나를 사랑해

이게 바로 멋진 차이지


Je voudrais
Que nous nous entendions dans l'amour
Que nous nous comprenions dans l'amour et dans la paix


우리가 서로 사랑 안에서 헤아리고  

사랑과 평화 속에서 이해하기를 바라네


La vie sera belle
La vie sera belle
La vie sera belle
Chacun à son tour aura son amour


인생은 아름다울거야

인생은 아름다울거야

인생은 아름다울거야

각자의 길에 사랑이 있을 거야


La vie sera belle
Sera bella la vie sera belle
La vie sera belle
Chacun dans l'honneur
Aura son bonheur


인생은 아름다울거야

아름다울 거야 인생은 아름다울거야

인생은 아름다울거야

각자의 명예 속에

행복이 있을거야


Dô finai bai
Dô djélè
Dô kagni
Dô magni
O bai yé couleur kaon ka gnyoro dafa


Ny y bai né fai
Y yé né ka fima fai
Fima bai né fai
Né finé dô

Ny y bai né fai
Y yé né ka djémai fai
Djémain bai né fai
Né djélè do

Ny fina
A li yérè kai é bachi yé
Allah yé fima dai
Djéma dai kan ka gnorota kan ka gnoro dafa


노래 중간에 등장하는 아프리카 토속어가, 아프리카 음악의 리듬을 더욱 진하게 전달하는 느낌입니다. 노래를 통해 자신이 겪어왔던 아픔을 어루만지고 서로를 보듬고 서로가 가진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세상을 꿈꾸는, 아직까지도 쉽지 않고 요원해 보이지만 조금씩 이루어나가야 겠지요. 사실 Salif Keita가 한번은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발언(BDS 켐페인의 폭력성 비판)으로 논란을 빚었고 저도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약간 실망을 하긴 했었는데요. 그럼에도 그의 노래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TByvmSKjz4 

https://www.youtube.com/watch?v=OrSWur6Qhs8 


합창 버전으로도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nqIwgm7q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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