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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Apr 15. 2021

La Rua Madureira
(마두레이라 거리)

Nino Ferrer

1950년대 말에 브라질에서 태동하여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음악장르 보사노바(Bossa Nova). 이 자체가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이죠. 브라질이 군부독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나른하면서도 아름다운 감성으로 브라질의 뮤지션들을 사로잡은 선율은 오늘날에도 새로 해석되고 창조되며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1969년에 Nino Ferrer가 부른 이 노래 La Rua Madureira도 보사노바의 감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노래에요.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뉴칼레도니아에서 보냈던 니노 페레는 그의 삶 자체가 방랑인의 운명을 타고 났고,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로 노래를 부르며 그리움과 동경의 마음을 노래에 담아내었습니다. 


Non je n'oublierai jamais la baie de Rio
La couleur du ciel le long du Corcovado
La Rua Madureira la rue que tu habitais
Je n'oublierai pas pourtant je n'y suis jamais allé


난 결코 리오의 만을 잊지 않을거야  

코르코바도를 따라 펼쳐진 하늘의 색 

마두레이라 거리 너가 살던 곳 

결코 가본적은 없지만 잊지 않을거야 


Non je n'oublierai jamais ce jour de juillet
Où je t'ai connue où nous avons dû nous séparer
Aussi peu de temps et nous avons marché sous la pluie
Je parlais d'amour et toi tu parlais de ton pays


7월의 그날을 결코 잊지 않을 거야 

너를 만나고 헤어져야 했던 날 

시간이 거의 없었고 우리는 빗 속을 걸었지 

난 사랑을 이야기하고 넌 너의 나라에 대해 이야기했지 


Non je n'oublierai pas la douceur de ton corps
Dans le taxi qui nous conduisait à l'aéroport
Tu t'es retournée pour me sourire avant de monter
Dans une Caravelle qui n'est jamais arrivée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네 몸의 부드러움을 잊지 않을거야 

Caravelle에 올라타기 전, 미소를 띄며 뒤돌아 나를 보았지 

그리고 Caravelle은 착륙하지 못했지 


Non je n'oublierai jamais ce jour où j'ai lu
Ton nom mal écrit parmi tant d'autres noms inconnus
Sur la première page d'un journal brésilien
J'essayais de lire et je n'y comprenais rien


그 날을 잊지 못할 거야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 사이에 갈기갈기 적힌 네 이름을 읽은 날 

브라질 신문의 첫 페이지에 

이해하지 못하는 글을 읽으려고 했지 


Non je n'oublierai pas la douceur de ton corps
Dans le taxi qui nous conduisait à l'aéroport
Tu t'es retournée pour me sourire avant de monter
Dans une Caravelle qui n'est jamais arrivée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네 몸의 부드러움을 잊지 않을거야 

Caravelle에 올라타기 전, 미소를 띄며 뒤돌아 나를 보았지 

그리고 Caravelle은 착륙하지 못했지


Non je n'oublierai jamais la baie de Rio
La couleur du ciel le long du Corcovado
La Rua Madureira la rue que tu habitais
Je n'oublierai pas pourtant je n'y suis jamais allé


난 결코 리오의 만을 잊지 않을거야 

코르코바도를 따라 펼쳐진 하늘의 색 

마두레이라 거리 너가 살던 곳 

결코 가본적은 없지만 잊지 않을거야 


브라질로 향하던 비행기가 결국 착륙을 하지 못하고 사고로 어딘가에 추락을 하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브라질 신문의 첫페이지의 수많은 이름 속에서 불과 며칠전 사랑을 속삭이던 그녀의 이름을 발견합니다. 아마 사망자 또는 실종자의 목록이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겠지요. 다시는 볼 수 없을 그녀를 잊지 못하고, 한번도 가지 못했지만 사랑했던 그녀가 살던 곳이기에, 리우데자네이루, 그리고 Madureira 거리를 결코 잊지 못하겠지요. 담담한 멜로디에 펼쳐지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에 더욱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 노래는 니노 페레의 실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시 프랑스는 Caravelle을 개발하는 등 등 항공산업의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요. 반면 1968년 9월 11일 vol 1611 Ajaccio Nice가 비행중 사라지는 등 크고 작은 항공사고들이 계속 발생하였고 아마 이 노래가 만들어지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9월 11일엔 비극적인 일들이 많이 발생했네요. 1973년 9월 11일에는 피노체트 쿠데타로 아옌데 대통령이 사망하고 대통령궁이 폭파되었죠. 그리고 2001년 9월 11일은.... 다들 기억하실거구요.) 


하지만 그의 노래들에는 뭔가, 돌이킬 수 없는 시절을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의 애잔한 감성이 배어 있는데요. 1998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태어났던 곳이자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뉴칼레도니아에 어머니의 유해를 바다에 뿌리고 돌아온 몇달 후, 자신도 가슴에 총을 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삶에 마지막 그리움 조차 남지 않았기에 스스로 먼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wASTFv7XZ1E 


https://www.youtube.com/watch?v=2_r8KMzeA4o 


보사노바의 향취를 풍기는 명곡으로서 후대에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재창조했는데요. 3명의 친구가 결성한 그룹 Bon Entendeur은 고전적인 이 노래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고 있죠. 가사의 내용을 알고 뮤직비디오를 보니 더욱 애틋하고 안타깝게 다가오네요. 마치 픽사 애니메이션 <Up>의 프롤로그를 보듯이 말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aZtFi_A3M5A 


Benjamin Biolay의 버전으로도 들어보세요. 프랑스 배우 멜빌 푸포와 함께한 앨범 Songbook에 이 노래를 리메이크한 버전을 수록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JQrfrlORGc 

니노 페레의 또 다른 대표곡이 있죠. 1975년 발표된 Le Sud는 그가 그렇게도 꿈꾸던 남쪽에서의 행복한 삶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그가 자살하고 한 신문기사에서는 "니노 페레, 영원히 남쪽으로 떠나다"는 제목으로 그를 추모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_BSbGByS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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