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Francois
지난 달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선박 좌초로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기는 등 시끄러웠는데요. 1854년 프랑스인에게 운하개설 특허권과 조차권이 양도된 이후 1869년에 완공이 되었죠. 운하를 개설한 프랑스와 1914년 이집트를 보호국으로 지배한 영국이 실질적인 소유권을 가지다가 1956년 나세르 정권의 국유화 정책으로 소유권이 이집트에 넘어가고, 운하 개설 등을 위해 이집트에 거주하던 많은 프랑스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명실상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 클로드 프랑수아(Claude Francois)도 이집트 Ismailia에서 수에즈 운하 관리회사에서 근무하던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청소년시절까지 이집트에서 자라다가 1956년 수에즈 운하 위기가 발생하며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로 돌아갔습니다. 로큰롤이 세계 음악시장을 지배하던 1960년 초반 미국의 로큰롤 넘버를 리메이크하는 것으로 시작해, 1963년 파리 올림피아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뮤지션으로 승승장구했는데요. 1970년부터는 록이 저무는 자리를 대신한 디스코의 영향을 받아, French Disco 장르를 꽃피웠습니다. 하지만, 1978년 자택에서의 감전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죠.
이런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요. 생전그의 별명을 따서 <CloCLo(끌로끌로)>라는 제목이 붙었고, 한국에서도 2012년 소규모로 개봉되었어요. 이집트에서의 어린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일대기를 충실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명배우 제레미 레니에가 클로드 프랑수아로 분했어요.
오늘 들으실 노래는 그의 음악인생의 말기, 1977년에 발표된 곡으로 French Disco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 그가 성장했던, 나일강이 흐르는 이집트를 배경으로 베일을 쓴 이슬람 여인, 세이렌의 전설 등 이국적인 요소들을 가미하였습니다. Alexandrie(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의 도시 이름이고 Alexandra(알렉상드라)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입니다.
Voile sur les filles, barques sur le Nil
Je suis dans ta vie, je suis dans tes bras
Alexandra, Alexandrie
Alexandrie où l'amour danse avec la nuit
여인들을 감싼 베일 나일강에 떠 있는 작은 배들
난 너의 인생, 너의 품 속에 있어
알렉산드라, 알렉산드리아
사랑이 밤과 함께 춤을 추는 알렉산드리아
J'ai plus d'appétit qu'un barracuda
Je boirai tout le Nil si tu me reviens pas
Je boirai tout le Nil si tu me retiens pas
Alexandrie, Alexandra
Alexandrie o' l'amour danse au fond des bras
Ce soir j'ai de la fièvre et toi, tu meurs de froid
나는 창꼬치 이상을 원해
너가 나에게 되돌아오지 않는다면 나일강을 전부 마셔버릴거야
알렉산드리아, 알렉산드라
사랑이 품 속 깊은 곳에서 춤을 추는 알렉산드리아
오늘 밤 나의 열이 올라가고 너는 추위로 죽어가
Les sirènes du port d'Alexandrie
Chantent encore la même mélodie
La lumière du phare d'Alexandrie
Fait naufrager les papillons de ma jeunesse
알렉산드리아 항구의 세이렌 요정들이
또 한번 같은 멜로디의 노래를 부르네
알렉산드리아 등대의 빛이
내 젊음의 나비를 파멸시키네
Je suis dans ta vie, je suis dans tes draps
난 너의 인생에, 너의 천 속에 있어
Alexandrie où tout commence et tout finit
모든 것이 시작되고 끝나는 알렉산드리아
Je te mangerai crue si tu me reviens pas
너가 돌아오지 않으면 날 것으로 널 삼켜버릴거야
세이렌의 전설 등이 모티브로 사용되어서 그런지, 강물에서 그치지 않고 너를 삼켜버리겠다는 등 지금 정서로서는 약간은 섬뜩하지도 하지만.... ^^;; 신나는 디스코 리듬과 아랍 풍을 연상시키는 멜로디와 묘한 조화를 이루네요.
워낙 대히트를 쳤던 노래라 Just Dance 게임에서도 이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실 수가 있구요. 최근까지도 리메이크가 되고 있는데요. M.Pokora와 Lou Doillon의 버전은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와 장르로 태어났습니다.
뭐니뭐니해도 클로드 프랑수아의 가장 유명한 노래는 바로 이 곡이겠죠. 이 곡의 원곡이 클로드가 불렀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https://www.youtube.com/watch?v=nnbqMKs4QN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