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들어봤던 Francoise Hardy의 동반자이자, 프랑스의 대표 뮤지션 및 배우인 Jacques Dutronc. 현재 별거중이기는 하나 여전히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60년대 프랑스에 로큰롤 음악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깡마른 몸매에 세련된 목소리로 수많은 명곡들을 남겼고, 장르와 주제도 매우 다양한데요. (심지어, 산타 클로스의 딸을 유혹하는 내용이 담긴 노래도 있을 정도에요^^;;) 프랑스에서 5월은, 1968년에 68혁명이 있었던 시기였죠. 그래서, 68혁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그의 노래 2곡을 들어보시겠습니다.
1. Il est cinq heures, Paris s'éveille(5시, 파리가 깨어나네)
1968년 3월에 발표된 노래입니다. 가사를 보면 새벽 또는 밤의 일상적인 도시의 모습만이 나타나 있지만, 이 노래가 발표되고 약 두달 후인 '68년 5월에 노동자와 학생들의 주도로 기존의 사회체제에 대항하는 68혁명이 발생했죠. 이미 이 노래가 발표되고 몇 주 후에 파리 한 대학교를 학생들이 점령하면서 이 노래가 공식 노래처럼 불려졌고, 68혁명 행진때 이 노래가 널리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1991년 프랑스 잡지 Le Nouvel Observateur이 음악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역대 최고의 프랑스 노래"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곡이기도 합니다. 플루트와 manouche 스타일의 기타 선율이 정겹게 느껴지네요.
Je suis le dauphin de la place Dauphine
Et la place Blanche a mauvaise mine
Les camions sont pleins de lait
Les balayeurs sont pleins de balais
나는 Daupine 광장의 돌고래
Blanche 광장은 안색이 좋지 않네
수레엔 우유들로 가득하고
미화원들은 빗자루를 쥐고 있지
Il est cinq heures
Paris s'éveille
Paris s'éveille
새벽 5시
파리가 깨어나네
파리가 깨어나네
Les travestis vont se raser
Les strip-teaseuses sont rhabillées
Les traversins sont écrasés
Les amoureux sont fatigués
여장 배우들이 면도를 하고
스트립 티즈들이 옷을 입고
베개들은 구겨지고
연인들은 피곤해해
Le café est dans les tasses
Les cafés nettoient leurs glaces
Et sur le boulevard Montparnasse
La gare n'est plus qu'une carcasse
커피잔에 커피가 있고
카페들은 유리창을 닦고
몽파르나스 대로에
역은 피골이 상접하네
Il est cinq heures
Paris s'éveille
Paris s'éveille
La Tour Eiffel a froid aux pieds
L'Arc de Triomphe est ranimé
Et l'Obélisque est bien dressé
Entre la nuit et la journée
에펠탑은 추위에 발이 시리고
개선문이 소생하고
오벨리스크는 잘 차려있어지
밤과 낮 사이에
Les banlieusards sont dans les gares
À la Villette, on tranche le lard
Paris by night, regagne les cars
Les boulangers font des bâtards
통근자들이 역에 있고
Villette에서 베이컨을 썰고
밤에 차들이 모여들고
제빵사들은 빵을 만드네
Les journaux sont imprimés
Les ouvriers sont déprimés
Les gens se lèvent, ils sont brimés
C'est l'heure où je vais me coucher
신문이 인쇄되고
노동자들은 의기소침해
사람들은 일어나고, 구박을 받지
나는 잠들 시간
Je n'ai pas sommeil
나는 졸립지 않네
--------------------------------------------------------------------------------------------
2. L'opportuniste(기회주의자)
이 노래 역시 같은 해인 1968년 9월에 발표되었어요. 68혁명 이후 등장한 정치인들을 정면으로 풍자하고 있죠. 자신의 곧은 신념은 뒤로 한 채 시류에 달라붙는 "기회주의자"적 면모를 보이는 정치인들을 말입니다.
Je suis pour le communisme
Je suis pour le socialisme
Et pour le capitalisme
Parce que je suis opportuniste
나는 공산주의자이고
사회주의자이자
자본주의자에요
왜나면 저는 기회주의자이니까요
Il y en a qui contestent
Qui revendiquent et qui protestent
Moi je ne fais qu'un seul geste
Je retourne ma veste, je retourne ma veste
Toujours du bon côté
반론을 제기하고
주장하고 시위하는 사람이 있죠
난 그저 하나만 해요
자켓을 뒤집어 입고, 자켓을 뒤집어 입죠
언제나 괜찮은 쪽으로
Je n'ai pas peur des profiteurs
Ni même des agitateurs
J'fais confiance aux électeurs
Et j'en profite pour faire mon beurre
나는 모리배들도
선동가들도 두렵지 않아요
유권자들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익을 취하겠어요
Je suis de tous les partis
Je suis de toutes les party
Je suis de toutes les coteries
Je suis le roi des convertis
나는 모든 정당에 속하고
모든 정당에 속하죠
모든 파벌에 속하고
변절자의 왕이에요
Je crie vive la révolution
Je crie vive les institutions
Je crie vive les manifestations
Je crie vive la collaboration
나는 외쳐요, 혁명이여 영원하라
나는 외쳐요, 제도여 영원하라
나는 외쳐요, 시위여 영원하라
나는 외쳐요, 협력이여 여원하라
Je l'ai tellement retournée
Qu'elle craque de tous côtés
À la prochaine révolution
Je retourne mon pantalon
자켓을 하도 뒤집어 입었더니
여기저기가 찣어졌네요
다음 혁명 때
바지를 뒤집어 입을께요
retourner라는 동사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돌아오다라는 뜻과 함께, 뒤집다, 바꾸다, 배신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상황에 맞게 옷을 이리저리 바꾸어 입는, 즉 이리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사람을 풍자하는 용도로 표현되고 있네요. 오늘날의 정치인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이죠?
제가 젤 좋아하는 Jacques Dutronc의 노래는 Les Play Boys입니다. 자신이 플레이보이들에 전혀 꿀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재밌고 산뜻한 노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