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zo Bellini
1801년에 태어났지만 1835년에,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이탈리아의 작곡가 빈센초 벨리니(Vincenzo Bellini)는 그 짤은 생애 동안 주옥같은 오페라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의 마지막 작품인 청교도(I Puritani)는 벨칸토 오페라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높은 난이도의 기교와 창법을 요하기에 전막으로 공연되기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1996년 초연 이후, 2011년과 올해 2021년, 딱 세 번만 공연되었다고 합니다. 얼마전 솔오페라단이 이 어려운 작품을 전막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았었죠. 개인적으로 저는 멋도 모르던 초등학생 때, 그러니까 1996년, 초연으로 이 작품을 관람했었네요. 전부 다 기억이 난다면 거짓말이지만, 아름다운 선율이 부분적으로 귓가에 맴돕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작품이에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7세기 영국에서 벌어졌던 왕당파와 의회파의 대립, 즉 국왕과 국교회(영국 성공회)에 충실하던 왕당파와 올리버 크롬웰이 이끄는 의회파를 이루던 청교도들 간의 대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멜로드라마입니다. 청교도는 엄격하고 검소하며 청결한 신앙생활을 목표로 했던, 16세기 영국에 등장한 종파 중의 하나이구요. 이 작품은 왕당파인 아트루토(아서)와 그를 사랑하지만, 그와 여왕과의 사이를 오해해 미쳐버린 의회파인 엘비라의의 사랑 이야기가 주 줄거리를 이루구요. 다행스럽게도, 그 당시 대부분의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달리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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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9000&docId=3571555&categoryId=59000
제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는 바로, 1막에 등장하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가 아닐까 싶은데요. A te, o cara, amor talora (사랑하는 이여, 그대에게) 입니다. 청교도군의 요새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1막. 결혼식 준비에 한창인 엘비라는 자신과 결혼하게 될 신랑이 리차드가 아니라, 그토록 사모했던 왕당파의 아르투로(아서)라는 사실을 듣고 매우 기뻐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르투로(아서)가 도착해 엘비라에게 이 사랑의 아리아는 부릅니다. 하지만, 이후의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리가 없죠. 그 자세한 이야기는 일단 이 아리아를 들으신 후, 위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 te, o cara, amor talora
Amor talora mi guido furtivo e in pianto
Or mi guida a te d'accanto
Tra la gioia e l'esultar.
오 사랑스런 그대에게, 사랑은 때떄로
남몰래 나를 눈물짓게 했지만
이제 당신 곁으로 나를 이끌고 있다오
기쁨과 환희 사이에서
Senza occaso quest'aurora
Mai null'ombra, o duol vi dia,
Santa in voi la fiamma sia,
Pace ogno v'allieti il cor!
이 새벽에 예외없이
당신에겐 그 그림자도 슬픔도 없이
당신에게 성스러운 불꽃이 피어나고
평화가 당신의 마음을 축복하리
Ah! mio Arturo! Or son tua!
오 나의 아르투로 나는 당신의 것
Ah, Elvira mia! sì, mia tu sei!
오 엘비라 당신은 나의 것
Or son tua!
나는 당신의 것
Sì, mia tu sei!
Cielo arridi a voti miei,
Benedici a tanto amor.
그래, 당신은 나의 것
나의 선택에 천국은 미소짓고
충만한 축복을 내 사랑에 내리네
Al brillar di si bell'ora,
Se rammento il mio tormento
Si raddoppia il mio contento,
M'e piu caro il palpitar.
이 아름다운 시간이 선사하는 밝음 속에서
나의 고뇌를 기억한다면
나의 기쁨은 두 배가 되고
나의 심장박동은 그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네
제가 좋아하는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Juan Diego Florez)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던 목소리, 파바로티의 목소리로 듣는 이 아리아는 특별하고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