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coeur s'ouvre à ta voix

Samson et Delilah

by Jacques

성경 속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오페라들이 몇 편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가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입니다. 얼마전에도 국립오페라단에서 전막 공연을 했었죠. 국립오페라단에서는 40년만에 올리는 전막공연이었고, 국내에서도 자주 올려지지 않는 작품이라 반가웠습니다. 2014년이 아마 직전 공연이었을거에요. 다만,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연출은 여러모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치에 핍박받는 유대인으로 설정을 바꾸었는데, 현재의 팔레스타인 사태를 생각하면 찝집할 수 밖에 없었고, 원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3막의 화려한 발레 시퀀스인 바카날(Bachannal)이 시대적 배경상 다른 방식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었던 점도 너무 아쉬웠죠. 국윤종 테너를 비롯한 성악가들의 기량에 그나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카미유 생상스의 서거 100주년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참 익숙한 선율을 많이 남겼죠. <동물의 사육제>의 백조도 그렇고, 오르간 교향곡도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입니다. 그리고, 전막 공연은 아니지만 오늘 들어볼 이 아리아도 콘서트에서 자주 불려지는, 메조 소프라노의 대표 아리아죠. 제목에서도 보시듯이, 구약성서 속 머리가 잘라지면 힘을 잃어버리는 삼손과 이를 알고 그에게 접근하는 데릴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생상스는 바이로이트를 여행하며 바그너의 음악에 경도되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오페라 역시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대담한 화성과 장중한 음악이 돋보입니다. 원래 오페라가 아닌 오라토리오로 작곡하기 시작했다가 오페라로 탄생했고, 프란츠 리스트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독일 바이마르 극장에서 초연을 하고 대성공을 거둡니다. 이전에 1막만 프랑스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했을 때는, 지나치게 무겁고 성겨을 소재로 하는 데에 따른 부담감으로 평단의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생상스의 대표 오페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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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Mon coeur s'ouvre a ta voix)는 2막에 등장하는 아리아로, 삼손의 힘의 원천을 알게 된 데릴라가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유혹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너무나도 애절하고 깊은 감정에 호소하는 노래라 누가 들어도 그 유혹에 넘어갈 만큼 매혹적인 선율을 자랑합니다. 메조 소프라노 아리아지만 소프라노 분들도 즐겨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Mon cœur s'ouvre à ta voix,

comme s'ouvrent les fleurs

aux baisers de l'aurore!


그대 음성에 내 마음이 열리네

새벽의 키스에

꽃이 피어나듯이


Mais, ô mon bien aimé,

pour mieux sécher mes pleurs,

que ta voix parle encore!


오,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의 목소리를 다시 들려줘요

나의 눈물이 마를 수 있게


Dis-moi qu'à Dalila
tu reviens pour jamais.
Redis à ma tendresse
les serments d'autrefois,
ces serments que j'aimais!


나에게 말해줘요, 데릴라

나에게 영원히 돌아오겠다고

나의 사랑에 여러번 답해줘요

옛날의 약속

내가 사랑하던 그 약속들!


Ah! réponds à ma tendresse!
Verse-moi, verse-moi l'ivresse!


아! 나의 사랑에 답해줘요!

나를 황홀경으로 채워저요!


Dalila! Dalila! Je t'aime!


데릴라! 데릴라! 그대를 사랑하오!


Ainsi qu'on voit des blés

les épis onduler

sous la brise légère,


가냘픈 바람에 흔들리는

이삭줄기를

보듯이


ainsi frémit mon cœur,

prêt à se consoler,

à ta voix qui m'est chère!


내 마음은 떨리고

나를 사랑하는 그대의 목소리에

녹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La flèche est moins rapide

à porter le trépas,

que ne l'est ton amante

à voler dans tes bras!


죽음을 가져오는 화살조차

당신의 품 안에 달려드는

연인보다 더 느리답니다.



엘리나 가란차와 로베르토 알라냐의 영상인데요. 현대적인 배경이 돋보입니다.


https://youtu.be/Y3so7EIhJxA


지금은 활동이 뜸해서 아쉬운 러시아의 메조소프라노 올가 보로디나의 목소리로도 들어보세요.


https://youtu.be/vrmS0bmwe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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