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a Chénier
오페라는 문학작품과 더불어, 역사적 실존 인물 또는 사건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죠. 이런 오페라들은 서양의 역사에 낯선 관객들에게 학습의 장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특히 19세기 후반부이탈리아에서는 <베리스모 오페라>라고 해서, 가상의 이야기를 화려하게 구현하는 기존의 오페라 작법에서 탈피하여 사실주의적인 기조로 변모하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문학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자연주의가 등장하고 있었으니 전체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움베르토 조르다노(Umberto Giordano)의 작품으로 1896년에 초연한 <안드레아 셰니에(Andrea Chénier)>는 프랑스 혁명기 전후를 배경으로, 프랑스 혁명 이후의 공포정치에 회의를 느꼈던 시인 앙드에 셰니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역사멜로극입니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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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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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뇌리박는 아리아들이 많은 이 오페라를 대표하는 곡은 3막에서 막달레나가 절규하는 순간에 들려옵니다. 사형위기에 처한 안드레아 셰니에를 구해달라고 간청하는 막달레나. 안드레아의 친구이자 연적, 이제는 권력의 손을 쥐고 있는 제라르는 막달레나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이에 더욱 처절해진 막달레나는 자신이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겪었던 수난과 고통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 아리아의 마지막 한 줄, "내가 바로 사랑이에요",을 들을 떄마다 막달레나의 심정을 온몸으로 겪는 듯 합니다. 이 아리아의 제목은 "La mamma morta(어머니는 돌아가시고)"입니다.
La mamma morta m'hanno
Alla porta della stanza mia
Moriva e mi salvava
Poi a notte alta
Io con Bersi errava
Quando ad un tratto
Un livido bagliore guizza
E rischiara innanzi a' passi miei
La cupa via
Guardo
Bruciava il loco di mia culla
Così fui sola
E intorno il nulla
Fame e miseria
Il bisogno, il periglio
Caddi malata
E Bersi, buona e pura
Di sua bellezza ha fatto un mercato
Un contratto per me
Porto sventura a chi bene mi vuole
Fu in quel dolore
Che a me venne l'amor
Voce piena d'armonia e dice:
"Vivi ancora
Io son la vita
Ne' miei occhi e il tuo cielo
Tu non sei sola
Le lacrime tue io le raccolgo
Io sto sul mio cammino e ti sorreggo
Sorridi e spera! Io son l'amore!
Tutto intorno è sangue e fango
Io son divino! Io son l'oblio!
Io sono il dio che sovra il mondo
Scendo da l'empireo, fa della terra
Un ciel! Ah!
Io son l'amore, io son l'amor, l'amor"
국립오페라단의 실황으로, 한글자막으로 가사의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특히 후반부의 Vivi ancora가 시작하는 이 부분은 본 아리아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갈라콘서트에서도 이렇게 인상적으로 연출을 할 수가 있네요. 마지막의 음을 고음으로 처리하여 주인공의 처절함을 극대화합니다.
이 아리아는 영화를 통해서 더 유명해졌는데요. 혹시 기억하실까요? 톰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 주연의, 편견으로가득했던 세상에서, 나와는 너무나도 달라보이는 이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연대하여 부조리함에 맞서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필라델피아>의 이 장면은 유명하지요.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막달레나의 고통을 자신의 고난에 빗대며 눈물을 흘리는 톰행크스, 그의 이런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는 덴젤 워싱턴의 모습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