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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Jan 13. 2022

November Steps

武満 徹

며칠 전 탄둔의 <Water Concerto>를 들으면서 타케미츠 토루에게 헌정한 작품이라고 했었는데요. 武満 徹(타케미츠 토루)는 일본, 아니 어쩌면 아시아에서 최초로 서양음악의 작법을 도입한 작곡가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합니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아시아 및 일본의 작곡가임에는 분명하구요. 1951년 일본의 실험음악 워크샵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으로 활동하면서 학계의 음악, 음악이 가진 학구적인 측면에 거리를 두고 1957년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퀴엠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 동양적 선율과 철학을 서양음악의 형식에 녹여내어, 섬세한 선율의 관현악곡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스트라빈스키와 아론 코플란드 등이 그의 음악을 칭송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토루 타케미츠에 대한 칼럼을 번역해 주신 소중한 글을 발견해서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토시오 호소카와의 글을 번역하셨네요.


https://blog.naver.com/2greens/220229367864




상기의 글에도 거론되고 있는 토루 타케미츠의 대표작 <November Steps>는 일본의 전통 악기인 샤쿠하치와 비와의 오케스트라 협주곡입니다. 1967년 뉴옥 필하모닉 125주년 기념 위촉 곡인데요. 처음에 타케미츠는 "전쟁의 기억을 상기시킨다"는 이유로 일본의 전통음악을 작곡에 활용하기를 주저했다고 하는데요. 1960년초반부터 영화음악 등을 통해 일본의 전통악기를 접목하느는 실험을 하면서 그만의 작법을 정립했고, 1966년 비와를 활용한 첫번째 작품인 Eclipse를 작곡한 후 November Step가 탄생했습니다. Eclipse를 전해 받은 레너드 번스타인이 서양의 협주곡 형태로 작곡해 보라고 제언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곡을 작곡할 당시 타케미츠는 산속의 한 저택에 스스로를 고립시켜 작업했다고 하는데요. 서양과 동양 음악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들을 융합하기 보다는 "다름" 자체를 본 작품의 주제로 설정했습니다. 즉, 병렬적으로 배치한 것이죠. 그러면서도 비와와 샤쿠하치의 소리들이 현악의 슬리산도와 타악의 느낌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고, 마치 자연의 소리를 듣는듯한 느낌도 자아냅니다. 제목과 관련해서는, 1월에 초연되었고 자신의 음악세계의 새로운 발걸음을 이끈 작품이어서 <November Step>이라 이름을 붙였고, 일본어로 '단모노'가 영어의 variation을 뜻하고, '단'이 계단을 뜻하기에, 11개의 변주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샤를르 뒤투아가 지휘하는 NHK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AmmrWq34g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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