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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Feb 16. 2022

So you want to write a Fugue?

Glenn Gould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Glenn Gould(글렌 굴드)는 55년도에 녹음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동시에 그는 근현대음악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에도 기여하였을 뿐 아니라 그 자신이 작곡가이기도 했습니다. 3살 때 부터 악보를 읽을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구요. 12세에 처음으로 대위법을 접하면서 모차르트, 바흐의 피아노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하지요. 1964년, 그의 나이 단 31세 때 라이브 공연을 중단하고 녹음과 다른 프로젝트에 전념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기고와 방송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였는데요. TV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음악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많지는 않고 그나마 미완성이긴 하지만, 작곡가로서의 면모도 보여 주엇습니다. 




1963년, 글렌 굴드는 "푸가의 해부(The Anatomy of Fugue)"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푸가음악을 소개하였는데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푸가의 기법"의 작법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습니다. 푸가란, 1~3개의 주제가 각 성부 또는 각 악기에 장기적인 모방반복을 행하면서 이루어지는 악곡인데요. 하나의 주제에 응답하고, 이를 다시 아우르는 대주제로 구성됩니다. 바흐가 무수한 푸가 곡을 남기면서 바로크음악의 시초를 이루었고 이후의 작곡가들이 계승하면서 고전, 낭만으로까지 이어지는데요. 


글렌 굴드는 이 방송의 마지막 음악으로 본인이 직접 작곡한 "So you want to write a fugue?(그래서 푸가를 작곡하고 싶어요?)" 를 내보냅니다. 이는 바흐의 음악기법에 대한 탐구로부터 비롯된 작품으로, 음악과 텍스트 모두 푸가의 규칙과 작곡법을 재치있게 풍자하고 있는데요. 본인이 바흐의 음악에 심취하여, 이를 소개하였지만 결국에는 "모든 규칙을 무시하고 그냥 작고하라":고 외침으로써 진정한 음악적 해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의 B-A-C-H 코드, 베토벤의 6번 교향곡 등의 멜로디를 차용함으로써 과거 음악적 유산에 대한 존경과 비틀기를 동시에 시도하고 있지요. 


"So you want to write a fugue?
You've got the urge to write a fugue,
You've got the nerve to write a fugue,
So go ahead and write a fugue that we can sing.


"그래서 푸가를 작곡하고 싶다구요? 

푸가를 쓸 욕구를 느끼고, 

푸가를 쓰느라 긴장하겟죠, 

그러니까 얼른 우리가 부를 수 있는 푸가를 작곡하세요


Pay no heed to what we've told you,
Give no mind to what we've told you.
Just forget all that we've told you,
And the theory that you've read.
For the only way to write one,
Is just to plunge right in and write one.
So just forget the rules and write one,
Have a try, yes, try to write a fugue.


우리가 말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말아요. 

우리가 말한 것에 신경쓰지 말아요. 

우리가 말한 모든 것, 그리고

당신이 읽은 이론을 모두 잊어요. 

곡을 작곡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냥 무작정 쓰는 거에요. 

그니까 규칙을 잊고 작고해요, 

해봐요, 그래요, 푸가를 써 봐요. 


So just ignore the rules and try,
And the fun of it will get you,
And the joy of it will fetch you,
It's a pleasure that is bound to satisfy.
So why not have a try?
You'll decide that John Sebastian,
Must have been a very personable guy.


그러니까 규칙을 무시하고 해요, 

그러면 즐거움을 느끼고 

즐거움이 당신을 이끌 거에요 

만족시킬 즐거움이죠. 

그러니까,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잇나요?

요한 세바스치안 (바흐는)

매우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고 확신할거에요 


But never be clever for the sake of being clever,
For a canon in inversion is a dangerous diversion
And a bit of augmentation is a serious temptation
While a stretto diminution is an obvious solution
Never be clever for the sake of being clever
For the sake of showing off.


하지만 영리해지기 위해 영리하지는 말아요. 

도치된 캐논(canon)은 위험한 전환이고 

약간의 증화음 진지한 유혹이기 떄문이죠. 

stretto*의 감화음은 명백한 해결책이겠지만  

영리해지기 위해, 보여주기 위해 

영리하지는 말아요. 


* 푸가에서 주제의 제시가 밀접하게 겹쳐 있는 일 (하나의 성부의 끝과 다음 성부의 처음이 서로 겹친 형식) 


It's rather awesome, isn't it?
And when you've finished writing it,
I think you'll find a great joy in it (hope so)...
Well, nothing ventured nothing gained they say...
But still it is rather hard to start.
Let us try.


오히려 더 멋지죠? 

작곡을 다 하면 

큰 즐거움을 찾을 거에요(그러길 바랄게요)...

음,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하지만 여전히 시작하기 어렵죠. 

시도해 보자구요. 


1963년 방송에서의 공연과, 다른 공연 영상을 통해 음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또 다른 재치와 위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G8hLInDFWg8


https://youtu.be/hNxk4D8Xg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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