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Enescu
루마니아의 작곡가 George Enescu(게오르그 에네스쿠)는 루마니아 화폐인 Lei 에도 등장할 만큼 위인으로 추앙받는 작곡가입니다. 루마니아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부터 음악에 재능을 드러낸 에네스쿠는 1888년 당시 최연소의 나이, 그러니까 7살의 나이에, 그것도 비 오스트라이인으로서는 최초로 비엔나 음악원에 입학하며 음악의 꽃을 피웁니다. 이후 파리에서 음악 공부를 이어가면서 브람스, 멘델스존 등 낭만주의의 음악에 심취하는 한편 당시 파리에서 유행하던 인상주의 음악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음악적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나라인 루마니아의 민속적인 선율을 낭만주의적 선율을 담아 다양한 작품들을 작곡하였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로도 명성을 날렸던 그는 현재 파리의 Pere Lachaise 묘지에 묻혀 있습니다.
에네스쿠는 1901년에 파리에서 두 곡의 랩소디를 자곡하고 이 두곡에 'Romanian Rhapsody'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1번은 A장조, 2번은 D장조로 작곡되었구요. 이 때 에네스쿠의 나이는 단 19살이었는데요. 더 잘 알려진 1번은 그의 스승이자 작곡가인 Bernard Croce-Spinelli에 헌정한 곡으로, 루마니아 춤곡의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Am un leu şi vreau să-l beau(나는 술을 사는 데 돈을 쓰고 싶어)"라는 루마니아의 전통 민요곡조를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연주하면서 곡의 도입을 열고 이내 바이올린이 조금 더 느린 템포로 이어받아 점차 속도를 높아가며 춤곡의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1번에 비해 좀 더 차분한 2번은 춤곡의 형식이 있지만 '노래'의 특성에 좀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19세기 루마니아의 발라드인 "Pe o stîncă neagră, într-un vechi castel(짙은 바위 위, 오래된 성에)"에 기초하였고, 곡의 중반부에 이르러 "Sîrba lui Pompieru(소방관의 Sirba)"라는 춤곡으로 이어지고, 곡의 후반부에는 캐논 형식으로 "Văleu, lupu mă mănîncă"(아, 늑대에게 먹혔어!)"의 선율이 등장하며 전개되다가, 조용히 마무리됩니다. 파리에서 작곡하였지만 초연은 두 곡 모두 1903년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의 Athenaeum에서 이뤄졌는데요. 조국에 대한 그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제는 그리운 별이 된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랩소디 1번과 루마니아의 오케스트라 직접 연주하는 랩소디 2번을 들어보실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