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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Jan 15. 2022

Pieśń o nocy

Karol Szymanowski

폴란드의 작곡가 Karol Szymanowski(카롤 시마노프스키)는 19세기말, 20세기 초 폴란드의 모더니스트 그룹인 Young Poland의 멤버로, 초기에는 독일의 후기 낭만적 스타일을 따르다가 후반부부터 인상주의 및 부분적 무조 음계를 도입하기 시작, 작곡가로서의 개성을 공고화합니다. 후반부에는 폴란드의  Gorale 지방의 민속 음악에 애착을 보여 이를 클래식 장르로 표현함으로써, 폴란드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1914-1916년에 작곡된  세번째 교향곡인 Pieśń o nocy(밤의 노래) 는 인상주의적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테너와 합창 이에 더해 피아노, 첼레스타와 오르간까지 더해지는 장중한 교향곡입니다.  1나의 악장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Moderato assai - Vivace scherzando - Largo로 구성되며, 두번째 부분이 비바체로 빠르게 흐르다가 마지막에 느리게 마무리된다는 점이 이례적입니다.  당시 페르시아의 시와 이에 담긴 신비주의에 심취해 있었던 시마노프스키는 13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Jalal ad-Din al-Rumi의 시의 폴란드어 번역본을 사용,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부분인 라르고가 시작될 때, 테너의 목소리로 밤을 찬양하는데요., 마치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두번째 막을 연상시키고, 실제로 작곡할 때 이 오페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들어본 스크랴빈의 <법열의 시>와도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밤에, 잠들지 마라. 나의 친구요.

내가 새벽까지 잠들면

이 밤을 다시는 보지 못하리!

이 땅의 주변은 고요하나,

신이여! 이 밤의 빛나는 길들을 감추어 주오.


약 22분가량 되는 이 곡의 절반을 이끌어 가야 할 만큼 테너의 역량이 중요하고, 합창은 테너보다는 비중이 작지만 곡이 시작될 때 장엄한 목소리로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테너는 멜로디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합창은 다성보다는 조화로운 하모니에 중점을 두도록 하였습니다. 1921년 런던 초연 시에는 합창 없이 연주되었다고 하는데요. 1928년에 합창을 갖추어 처음으로 연주가 되었고, 테너와 합창이 있었기에 더욱 아름답고 웅장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테너 Dmitry Korchak, Jacek Kaspszyk가 지휘하는 폴란드 Fiharmonia Narodowa와 바르샤바 필하모모닉 오케스트라 합창단의 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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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ek Kaspszhttps://youtu.be/iOmBPgpK--g


페르시아의 시문학에 대한 시마노프스키의 애정은 연가곡 <The Love Songs of Hafiz>에서도 발견할수 있습니다. Hafiz는 이란인들이라면 모를수가 없는, 국민시인이었죠. 여섯곡으로 구성된 Op.24는 피아노가 반주하고, 이 중 3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하여 작품번호 26을 붙였습니다. 시간되는 분들은 가곡집 Op.24 버전도 함께 들어보세요.


https://youtu.be/Phd4VBLwC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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