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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Jan 16. 2022

Ни сна, ни отдыха измученной..

Князь Игорь

화학자로 일하면서도 틈틈이 작곡을 손에 놓지 않았던 Alexandre Brodin(알렉산드르 보로딘)은 러시아 국민 5인조 중 한명이었죠. 그가 남긴 유일한 오페라 <Князь Игорь(이고르 공)>은 중세의 여웅서사시인 <이고르 원정기>를 바탕으로 한 역사극입니다. 작곡에만 전념할 수 없었기에 결국 완성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그의 동료였던 글라주노프와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생전 그가 남긴 필체 및 악보등을 기반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정리 등이 있었고, 판본이 일정하기 않기에 음반이나 공연마다 공연방식이나 막의 순서 등에 차이가 있는데요. 타타르(플로베츠)를 물리친 이고르의 청렴결백하고 용기있는 자태는 오늘날 정치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립니다. 작년에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내한공연이 추진되었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지침 강화로 취소되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앨범을 통해, 러시아 오페라에 처음 눈을 떴기 때문이지요.


(줄거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60509&docId=2270722&categoryId=60509


1막에서 이고르 공은 전쟁에서 패배하고 포로로 잡혀 있습니다. 이고르 공은 바리톤이 소화하는데, 러시아 바리톤 아리아의 명곡 중 하나인 "Ни сна, ни отдыха(잠도, 휴식도 없이..)"를 부르며 아내를 떠올리고, 적으로부터 다시 러시아를 구하리라 다짐합니다.


Ни сна, ни отдыха измученной душе,
Мне ночь не шлёт отрады и забвенья,
Лишь прошлое я вновь переживаю
Один в тиши ночей.


상처받은 영혼엔, 잠도 휴식도 없구나

이 밤은 즐거움과 망각을 보내지 않고

오직 이 밤의 고요 속에 과거를 떠올리며

안도하는구나.


И божья знаменья угрозу,
И бранной славы пир весёлый,
Свою победу над врагом.
И бранной славы горестный конец,
Погром, и рану, и мой плен!
И гибель всех моих полков,
Честно за родину головы сложивших...

신은 위협, 전쟁에서 승리하는 행운의 축제

적을 무찌른 승리의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불안한 승리는 슬프게 마무리되고,

난 상처 입은채 이렇게 사로잡혔구나!

그리고 모든 부대원들의 죽음.

정직하게, 그들의 고국을 생각하며

머리를 조아린 이들....  

Погибло всё: и честь моя, и слава,
Позором стал я земли родной.
Плен! Постыдный плен!
Вот удел отныне мой,
Да мысль, что все винят меня.


모든 것이 소멸했다: 나의 명예와 승리

나는 고국의 수치가 되었어.

사로잡히다니! 수치스럽게 사로잡히다니!

이제 나로부터 남겨지는 건

모두로부터의 책망.

О, дайте, дайте мне свободу!
Я мой позор сумею искупить.
Спасу я честь свою и славу,
Я Русь от недруга спасу!

오, 주세요, 나에게 자유를!

저는 이 수치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제 명예와 승리를 되찾아,

적으로부터 러시아를 구해내겠습니다!

Ты одна, голубка-Лада,
Ты одна винить не станешь,

Сердцем чутким всё поймёшь ты,

Всё ты мне простишь.

В терему своём высоком

Вдаль глаза ты проглядела,

Друга ждёшь ты и дни и ночи,

Горько слёзы льёшь!


당신, 사랑하는 라다(야로슬라브나)

당신만이 유일하게, 나를 비난하지 않겠지

가녀린 마음으로, 당신은

모든 걸 이해거야.

모든 것을 용서할 거야.

이 높은 탑 에서

저 멀리 당신이 보이고

당신은 밤낮으로 쓰디쓴 눈물을 흘리며

기다리고 있구나!


Ужели день за днём влачить в плену бесплодно?
И знать, что враг терзает Русь!
Враг - что лютый барс!
Стонет Русь в когтях могучих,
И в том она винит меня!...


매일 매일 이렇세 사로잡혀 끌려다니는 것이

정말로 의미가 없는것인가?

그리고 적인 러시아를

고문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적들은 얼마나 강한 표범인가!

러시아는 강한 발톱 속에 신음하고

이때문에 나를 원망하겠지!


О, дайте, дайте мне свободу!
Я свой позор сумею искупить.
Я Русь от недруга спасу!

오, 주세요, 나에게 자유를!

저는 이 수치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적으로부터 러시아를 구해내겠습니다!

Ни сна, ни отдыха измученной душе,
Мне ночь не шлёт надежды на спасенье,
Лишь прошлое я вновь переживаю
Один в тиши ночей.


상처받은 영혼엔, 잠도 휴식도 없구나

이 밤은 구원의 희망을 보내지 않고

오직 이 밤의 고요 속에 과거를 떠올리며

안도하는구나.


И нет исхода мне,
Ох, тяжко, тяжко мне!
Тяжко сознанье бессилья моего...


나에겐 별다른 방도가 없다

아 너무도, 고통스럽구나!

무기력한 나의 의식이 짓누르는구나...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니콜라이 푸틸린, 1969년 영화버전으로 감상하실게요.


https://youtu.be/yAlcBUeq14s



https://youtu.be/Ts2HED6cj84


https://youtu.be/0AI_HhRY5i8


이 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 레퍼토리로 자주 연주되는, 익숙한 선율의 <Polovotsian Dances>도 들어보실게요.


https://youtu.be/ADJzzBR0q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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