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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Jan 18. 2022

Concerto for 9 instruments

Anton Webern

Anton Webern(안톤 베베른)은 알반 베르크, 아놀드 쇤베르크와 함께 비엔나 제2학파를 이루던 작곡가였습니다. 다른 두 작곡가들에 비해 간결한 양식의 곡들을 많이 남겼고 음과 음 사이의 공백을 통해 음악적 의미를 만들어냈다고 평가됩니다. 쇤베르크의 제자로서 무조음악과 12음 음렬기법을 계승했고, 쇠라의 그림처럼 음표 몇개가 흩어져 있다고 해서 '점묘주의 음악'의 작곡가로도 불립니다. 그의 인생은 정말 기구해서, 나치 시절에 그의 음악이 불순한 음악으로 치부되어 교수직도 잃은 데다가 1945년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미군이 길거리에 서 있던 베베른를 적군으로 오인사격하여 그만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 했는에 총을 꺼내는 것으로 오해했다고 하네요. 결국 이 군인은 죄책감에 시달려 알콜 중독자가 되엇다가 10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12음 기법으로 작곡된 안톤 베베른의 <9개의 악기들을 위한 협주곡 Op.24>는 1934년에 쓰여진 중후반기 작품으로 플룻,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트럼펫, 트럼본,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의 9악기로 연주됩니다. 협주곡이긴 하지만 오케스트라 따로 있는 것 이 아니라 각 악기의 솔로주자들이 모여서 연주하고 1악장 다소 생기있게(Etwas lebhaft)' 2악장 매우 느리게(Sehr Langsam) 3악장 매우 빠르게(Sehr rasch)로 구성된, 10분여 남짓의 짧은 곡입입니다.  12음 기법 내의 간결한 음들이 대칭을 이루고 있구요. 각 마디별로 3개의 기본 음렬이 반음 등으로 구성되어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안톤 베베른의 간결한 음악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음렬 작품으로서, 길지 않은 생애에 많은 곡을 남기지 못햇던 베베른의 작품에서 음과 음 사이의 간결함과 여백의 미를 느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래 영상은 굴렌 굴드의 TV 프로그램으로 곡에 대해 설명하고 현대미술을 연상시키는 영상과 함께 음악이 흐릅니다. 이 음악을 두고 "Shy music"이라고도 하는데요. 5분 45초부너 1악장이 시작되고, 8:32부터 2악장, 11:21부터 3악장이 시작됩니다. 아래 한국 연주자분들의 연주도 들어보실게요.  


https://youtu.be/4gJHQSLlU8U



https://youtu.be/Zj_cUcVDN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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