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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Feb 02. 2022

Жеребенок к кобылке торопить

Леди Макбет Мценского уезда

근대 러시아 음악의 꽃을 피운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중편 소설 <레이디 맥베스>를 원작으로, 무료함과 억압에 지쳐가던 주인공 카테리나의 욕망과 저항, 파멸을 그리고 있습니다. 초연 당시 스탈린이 작품의 관능성, 음악의 난해함에 대노하여 쇼스타코비치는 형식주의자, 타락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았고 한동안 이 작품은 소련에서 무대에 올려지지 못했지만 이제는 러시아 오페라를 대표하는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저도 국내 초연 때 이 작품을 관람했었는데 마지막 장면의 충격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실제 배경은 1800년대 중반이지만 연출에 따라 현대적으로도 얼마든지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죠.



http://naver.me/GXE2FDro


1막 3장에서 카테리나는 잠에 들지 못하는데 시아버지 보리스는 양초가 아까우니 빨리 자라며 구박하지요. 그녀는 외로움에 사무쳐 "망아지도 암말한테 달려가는데(Жеребенок к кобылке торопиться)" 왜 자신에게 와 주는 사람은 없는지 탄식하기 시작합니다.



Жеребенок к кобылке торопиться,

Котик просится к кошечке.

Как голубь к голубке стемиться

И только ко мне никто не спешит.

Березку ветер ласкает

И теплом своим греет солнышко

Всем, что люобвь улыбается.

Только ко мне никто не придует!

Никто стан мой рукой не обнимет,

Никто губы к губам не прижмет,

Никто мою милую грудь не погладет,

Никто страстной лаской меня не истомит.

Проходят мои дни безрадостные.

Промелкнет моя жизнь без улыбки.

Никто, никто ко мне не придет...


망아지도 암말에게 달려가고

고양이도 짝을 찾고

비둘기도 그럴 텐데

아무도 나에게 달려오질 않네.

바람이 자작나무를 어루만지고

태양이 열로 따뜻하게 해 주고

모두가 어딘가를 떠올리며 미소 짓는데  

아무도 나에게 오지 않을 거야.

아무도 내 허리를 손으로 감지 않고

나의 입술에 키스하지 않고

나의 흰 가슴을 만지지 않고

격렬한 포옹으로 나를 사로잡지 않을거야.

세월은 즐거움 없이 흐르고

내 인생은 미소 없이 과거만을 반짝이지
그 누구도, 그 누구도 오지 않을거야.

누구도 오지 않을거야.


Eva Maria Woestbroek와 Irina Rindzuner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iQxCz6ZA9U8

https://youtu.be/nus9ts_ywQ4


마지막 장면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영화 버전 영상을 참고하세요. 모놀로그 "숲 속 깊은 곳에는 호수가 있다"를 부르는데요. 제가 봤던 공연에서는 현대적으로 연출해서, 직접 호수에 빠지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고 두 여인이 서로 손을 잡고 한없이 돌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https://youtu.be/_AoDaZsQh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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