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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Feb 06. 2022

Le marteau sans maître

Pierre Boulez

다름슈타트 학파의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명성을 날렸던 Pierre Boulez(피에르 불레즈)는 1944년 올리비에 메시앙으로부터 화성을 배우면서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쇤베르크의 제자 르네 레보비츠로부터 12음기법을 배운 후 1955년에서 1967년까지 다름슈타트 실내 앙상블의 지휘자 및 강사로 활동하면서 음렬주의를 중심으로 한 다름슈타트 학파의 꽃을 피웁니다. 이후 활발히 음악활동을 하다가 1977년 이래 프랑스국립음향음악연구소(IRCAM)에 일하면서 전자 음향을 연구하고 이를 자신의 음악에 대입하는 실험을 끊임없이 지속했던 작곡가입니다. 



20세기 아방가르드 음악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Le marteau sans maître(주인없는 망치)는 1955년 작품으로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시인 Rene Char (르네 샤르)의 3편의 간결한 초현실주의 시에 붙인 아홉 악장의 작품입니다.


콘트랄토 성악가와 함께 알토 플룻, 비올라, 기타, 비브라폰, 마림바, 조율되지 않은 타악기 등 이례적인 악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기존의 완전음열주의로부터 탈피하여 향후 피에르 불레즈의 음악에 등장하는 승기법(Pitch-class multiplication)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작품으로서의 의미가 있습니다. 승기법이란 12음계법에서 보듯이, 12개의 음고류로 구성된 하나의 음열을 몇 개의 단위로 분할하고 분할을 통해 생겨난 부분집합들을 특정한 연산방법에 따라 증배시키는 과정을 말합니다(배재희 외, 2006). 이를 통해 기존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음들의 배합이 탄생하고 초현실주의 시풍과 더해져 혁신적인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9개의 악장은 세 편의 시에 따라 3개의 주기로 구성되는데요. "L'Artisanat furieux(분노한 장인("은 1-3-7악장, "Bourreaux de solitude(고독의 사형집행인)"은 2-4-6악장, "Bel Édifice et les pressentiments(주 건물과 불길한 예감)"은 5-8-9악장을 이룹니다. 그리고 마림바는 아프리카의 발라폰, 비브파론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가믈란, 기타는 일본의 코토 등 비유럽 지여그이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흔적도 드러나는데요. 불레즈는 "각 국가의 특정 문명"을 나타내고자 한 것은 아니라고는 했지만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는 건 사실입니다. 기존의 어떤 해석도 거부하는 독특한 느낌의 음악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 보시길 바랄게요.



https://youtu.be/WpqYo5u3w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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