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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Feb 07. 2022

Miramondo Multiplo

Olga Neuwirth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Olga Neuwirth(올가 노이비르트)는 오페라와 극음악 등을 통해 명성을 얻은 현대음악 작곡가로, 그로테스크한 작품세계로 알려진 David Lynch 감독의 영화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소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들어봤던 제2빈학파의 Alban Berg의 음악도 즐겨 들었다고 하구요. 원래는 제2의 마일스 데이비스가 되고 싶어 트럼페티스트를 꿈꾸었으나 교통사고로 턱 부상을 당해 작곡가로 전향했습니다. 16세에는, <피아노 치는 여자>로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엘프리드 옐리네크와 처음으로 만나 지금까지도 교류를 하고 있는데요. 올가의 주요 오페라 작품에 옐리네크가 대본을 써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의 작법과 더불어 전자음향 등 다양한 소리의 형태를 배합하여 창의적인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올란도>는 빈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된 최초의 여성작곡가의 오페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6년에 작곡된 트럼펫 협주곡은 "Miramondo Multiplo"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말러의 5번 교향곡에서 모티브를 따온 오프닝과 더불어, 뮤지컬 넘버인 Send in the Clowns, 마일스 데이비스의 Bitches Brew,d스트라빈스키와 핸델등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들로부터 모티브를 차용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1악장에는 알반 베르크의 곡이기도 한 aria dell angelo의 제목을 그대로 붙여 그에 대한 경외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관능적인 트럼펫의 소리와 함께 마치 꿈을 유영하는 듯한 환상을 느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는 2월 24-25일 트럼페티스트인 호칸 하르덴베이레르가 서울시향과 함께 이 곡을 직접 연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초연인데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듣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니, 아래 영상을 보시고 흥미를 느끼셨다면 직접 감상하실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래 영상에서도 호칸 하르덴베이레르가 연주합니다. 


https://youtu.be/UIrzehBjW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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