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deric Rzewski
작년 6월에 세상을 떠난 Frederic Rzewski(프레데릭 제프스키)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사회 정치적 테마를 음악에 녹여낸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카톨릭 신자였고 즉흥적 요소를 활용하여 피아노 기법을 발전시킨 연주자이자 음악가로 평가됩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자 모던 클래식으로 불리는 "The People United Will Never Be Defeated!"는
칠레의 대표적인 민중가요라고 할 수 있는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의 피아노 변주곡입니다. 1973년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암살되고 피노체트 군사독재가 시작되기 2년 후인 1975년에 작곡된 이 작품은 노래선율로 주제를 알리고 36개의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변주 형식으로 전개 됩니다. 이 노래는 Sergio Ortega가 작곡한 곡으로, 1960~70년대 칠레를 중심으로 불었던 노래 운동인 Nueva Cancion(새로운 노래)의 대표곡이자 피노체트로 신음하던 칠레 국민들에게 희망과 의지를 불어 넣은 노래죠. 몇년 전 칠레의 반정부 시위에서도 이 노래가 다시 울려 펴져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고취시켰습니다.
36개의 변주는 크게 6곡씩 6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주제를 부각시키는데요. 드라마틱한 테크닉 뿐 안이라 중간에 휘파람을 불거나 피아노 뚜껑을 치는 등 현대음악적인 퍼포먼스가 부가되고, 대부분의 변주들은 19세기의 낭만주의의 경향을 띄지만 곳곳에 음렬주의, pantiatonic(음계의 모든 8개의 음을 불협화음으로 들리지 않게 처리하는 방식) 등 현대적인 요소를 배치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우리와 비슷한 근현대사의 아픔을 겪었죠. 그 시절에 모두가 불렀던 노래가 어떻게 피아노 변주곡으로 변모되었는지, 작곡가인 제프스키가 직접 연주하는 영상을 보시며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약 1시간이 넘는 곡이라 천천히 감상하셔도 좋겠습니다.
노래 원곡도 같이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