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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Feb 26. 2022

Requiem for my friend

Zwigniew Preisner

특정 영화감독과 영화음악가가 오랜 협업을 통해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경우를 심심치 않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 영화는 그 작품자체로도 훌륭할 뿐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를 수놓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담은 선율들을 통해 한차원 더 높은, 고양된 예술의 결정을 완성하는데요. 반복적으로 같은 작곡가에게 영화음악을 맡기면서 신뢰를 표현하고, 작곡가는 감독의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영화사에 기억될 영화감독과 음악가 콤비중 한 팀인 폴란드의 Krzysztof Kieslowski(크쉬토프 키에슬로브스키) 감독과 Zwigniew Preisner(즈비그니에브 프라이즈너). 예술적 동료이자 친구로서 많은 영감을 주고받고 마음을 나누었는데요. 철학적이고 심오한 키에슬로프스키의 영화들은, 프라이즈너의 숭고한 선율과 함께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국내 영화 매니아들이 사랑하는 <세가지 색 시리즈 (블루, 화이트, 레드)>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 주인공들의 내면을 대변하는 불안하고도 아름다운 현악 선율들을 기억하실까요. 프라이즈너는 다른 감독들과도 훌륭한 협업을 하였지만, 꽤 오래전 세상을 떠난 키에슬로프스키 감독과의 작업에서 가장 빛이 났던 것 같습니다.  



1996년에 세상을 떠난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을 기리며 자곡한 Requiem for my Friend(내 친구를 위한 레퀴엠)은 그가 최초로 작곡한 비영화 음악으로 1998년 앨범을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크 게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서 첫번째는 하늘로 간 친구의 영혼을 기리는 '레퀴엠', 두번째는 '삶'일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요. 두 번째 파트로 인해 레퀴엠에 좀 더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부여되었습니다. 삶의 탄생과 운명, 묵시록에 이르러 기도에 이르면서 한 인간의 삶을 차분히 조망하고, 그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경외했던 친구이자 동료에 대한 진실된 마음을 담고 있는데요. 점점 진정한 우정을 찾고 유지하기 힘든 이 세상에서, 단 한명이라도 나를 위해주고 기억해주다면, 그리도 나 자신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아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이 좀 더 따뜻해 질 것 같습니다. 이 곡을 들을 때 마다 제 자신,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전곡 라이브로 자주 연주되지 않는 작품이라, 전체공연 영상을 찾을 수가 없어 음원이 담긴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https://youtu.be/L_k_RLRfzAU


1부의 Lacrimosa 부분은 라이브 영상으로 따로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https://youtu.be/Ehu8FHhU4g4


프라이즈너와 키에슬로브스키의 위대한 만남으로 탄생한 영화의 장면들과 음악들도 꼭 들어보세요. 순서대로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레드, 블루, 화이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및 음악 순서대로 소개드려요 ^^ 



https://youtu.be/aie5Z7HfHhA


https://youtu.be/VkF7vFDqNJY

https://youtu.be/NHB6S--syfE


https://youtu.be/dF_DstLM-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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