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i Shankar
인도 전통 현악기 Sitar (지타르)의 거장 Ravi Shankar(라비 샹카)는 인도 북부 지방의 전통 음악의 고유함과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지타르 연주자이자 작곡가였습니다. 1944년부터 작곡가의 길을 걸으면서, Satyajit Ray의 영화음악을 작곡하고 All India Radio의 음악감독을 맡게 되었구요. 1960년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 등 서양 음악가들과 교류하면서 서양 음악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비쳤습니다. 특히 조지 해리슨은 곡을 작곡하면서 인도의 악기들을 세션으로 편성하기도 하였죠. 인도 의회에서도 오래 일하는 등 명망있는 인물로 자리잡았고 그래미상 수상 등 음악인으로서의 화려한 명성과 영광을 누렸습니다. 배다른 딸로 역시 아버지를 이어 시타 연주자로 활동하는 Anoushka Shankar와 노라 존스가 있습니다.
클래식 장르의 테두리 안에서, 그는 Sitar를 위한 두곡의 협주곡을 작곡하였습니다. 그 중 두 번째 협주곡은 Raga Mala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요. Raga는 인도 전통음악을 이루는 음계로서 총 29개의 음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구요. Mala는 화환이라는 뜻이니까, "Raga의 화환", 즉 Raga가 펼쳐지는 향연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라비 샹카의 자서전 제목도 역시 Raga Mala인 만큼 인도 음악에서의 Raga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구요.
북부 인도 지방의 raga는 하루의 특정한 시간과 연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1악장은 새벽의 raga인 Lalit, 두 번째 악장에서는 5개의 raga로 구성되고, 세 번째 악장은 3개,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는 무려 20개의 raga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즉, 29개의 raga가 모든 악장에 걸쳐 등장하는 셈인데요. 인도 전통음악의 특성에 따라, 바이올린 협주곡의 '카덴차'와 유사한 즉흥 연주도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가능하다고 합니다. 라비 샹카에게 두 번째 그래미상을 안긴 1970년 협주곡 1번 이후 약 10년 이후에 작곡된 2번 Raga Mala는 인도의 지휘가 주빈메타와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1981년에 초연하였고, 2번의 경우 주빈 메타의 권고에 따라 인도의 전통음악적 특성을 더욱 깊이 드러내는 데 주력했다고 합니다.
라비 샹카의 딸 Anoushka Shankar가 연주하고 주빈메타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연주시간 약 70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