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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Mar 03. 2022

Jatétóks

Gyorgy Kurtag

헝가리의 현대음악 작곡가 Gyorgy Kurtag(죄르지 쿠르탁)은 헝가리 봉기가 발생한 후인 1957-58년 파리에서 올리비에 메시앙 등 당시의 주요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절망을 극복하고 음악에 매진하였습니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그는 이후 헝가리에 돌아와 프란츠 리스트 음악원에 재직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고, 안톤 베베른들 연상시키는 짧은 악장들의 음악들을 많이 작곡하면서 Minature 음악의 대표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작곡의 형식을 지칭하는 미니멀리즘 음악과 혼동하지 마세요).


Jatetok은 헝가리어로 '놀이'라는 뜻입니다. 피아노를 연습하거나 연주하는 행위를 아이들의 '놀이'에 대비하여 작곡한 작품 모음집으로, 형식이 정해져 있는 작품이 아니기에 하나의 작품집으로 완결된 것이 아니라 향후 그가 작곡할 짧은 피아노 소품이 Jatétók의 또다른 곡으로 추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미완성은 아니지만 열려있는 모음곡이라고 할 수 았을까요. 1973년에 첫 곡을 완성한 이후 2021년까지 총 10권의 Jatétók이 발표되었구요. 각 권에 따라 피아노 독주 또는 네 손,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됩니다.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장난감을 다루듯이 피아노를 가지고 논다고 상상하며 작곡한 만큼 각 곡별로 길이가 매우 짧지만, 현대음악이니만큼 불협화음과 비균질적인 화성으로 구성되어 있어 듣기에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연주자가 피아노를 가지고 유희를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흥미롭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피아노을 처음 배울 때 항상 보게 되는 바이엘이나 미크로코스모스 연습곡과는 또 다른 교육용 작품으로 적합한 느낌입니다.


전체 10권을 다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아래의 발췌 영상들을 보시면서 피아노가 표현할 수 았는 다양한 음색과 리듬의 가능성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Omlot6nTP68



현대음악 전문 피아니스트 이영우의 연주인데요. 2분 54초부터 Hommage a Tchaikovsky를 연주하는데, 우리가 알던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이 어떻게 변모되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cK36ucDf0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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