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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Feb 18. 2022

Visage

Luciano Berio

이탈리아 작곡가 Luciano Berio(루치아노 베리오)는 실험음악과 전자음악과 전위음악의 발전에 기여하였습니다. 스트라빈스키로부터 음악적 영향을 받고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다름슈타트 학파의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음렬주의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1955년부터 59년까지 밀라노 RAI(이탈리아 국립방송)의 전자음악 스튜디오의 주임을 역임하고 비슷한 시기에 음악 평론잡지 <Incontori Musicali>의 편집 및 동명의 콘서트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감행하였고, 1974년부터 80년까지는 역시 이제는 익숙하실, 파리의 전자음향연구소 IRCAM의 감독으로 재직했습니다. 전형적인 소리의 패턴을 거부하고 다양한음향과 소리의 원천에 주목하며 새로운 전자음악의 방향을 제시한 작곡가입니다.





1961년 작품인 Visage는 프랑스어로 '얼굴'이라는 뜻이죠. 언어와 소리, 음악의 동질성을 찾고 싶었던 베리오는 전자음악이야 말로 기존의 음악적 코드에서는 없었던 다양한 소리현상을 창조할 수 있는 수단이라 믿었습니다. 본 작품에서 들리는 의미없는 대사들에서 알 수 있듯이, 베리오는 <Visage>를 두고 기본적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했는데요. 보컬의 높낮이와 변화를 통해 수반되는 상징적인 느낌을 내고자 했고, 웃음에서 눈물과 노래, 무의미한 발음에서 음절로, 그리고 영어, 이탈리아어, 히브리어, 나폴리 방언 등 다양한 언어들이 낼 수 있는 어조들을 담음으로써, 의미없는 말들이 자아내는 소리의 향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라디오 스튜디오를 떠나기 전에 자곡한 곡으로, 그가 몸담았던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작품이기두 하구요. 작품 속 목소리는 Cathy Berberian이 담당했습니다.


약 20여분간 펼쳐지는 무아지경, 또는 혼돈에 빠뜨릴 소음 또는 음향의 향연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R4eIjTqp_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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