ΝΥΦΕΣ, Brides
저는 취미로, 마포FM이라는 공동체 라디오에서 작은 방송을 진행하고 있어요. <낯선 풍경 속 음악>이라는 제목이고, 월드뮤직을 중심으로 세계 각 나라와 지역과 관련된 음악들을 듣고 문화, 사회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에요. 매주 일요일 자정에 방송되고 평일 저녁에 퇴근하고 스튜디오에 가서 녹음하는데요. 지난 일요일에는, 2008년 1월 대학생 때 답사 프로그램으로 처음 방문했던 그리스를 회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형버스로 여기저기를 다녔는데, 이동하던 중 버스에서 틀어줬던 그리스 영화가 바로 <신부(Brides)>있어요. 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터키그리스전쟁과 러시아 혁명 여파로 혼란의 정국에 빠진 그리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그리스 여성들이, 사진 하나만을 가지고 머나먼 미국에 있는 미지의 남자들을 찾아가 결혼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영화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그리스 여성과, 이들의 여정을 함께하는 미국인 사진작가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가슴 저리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홈랜드로 유명한 데미언 루이스가 사진작가를 연기했어요. 그리스 색채가 가득한 ost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데, 이번 방송에선 Ironita가 부른 Faces를 선곡했습니다.역사의 뒤난길에서 원치 않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던 수많은 얼굴들을 떠올려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syAahDbezs&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