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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Oct 21. 2020

<화양연화> (2000)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올해는 이 걸작 멜로영화가 개봉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오늘, 10월 21일은 한국에서 개봉했던 날짜에요.

모든 장면을 간직하고 모든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영화인데요. 저는 멜로의 감성에서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라는 지역적 호기심을 확장시킨 영화로 기억합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엔 홍콩이라는 공간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요. 영화의 주배경이 되는 60년대 홍콩 뿐 아니라, 차우가 파견을 가는 싱가포르, 그리고 마지막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간직하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까지. 이 영화를 통해 아시아라는 넒은 대륙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어요.

이후 예상치 못하게 캄보디아에 잠깐 살게 되면서 앙코르 와트를 몇 차례 방문했고 그 때마다 항상, 첼로 선율로 문을 여는 ost를 떠올렸어요. 그리고 저도 저만의 비밀을 이곳 저곳에 털어놓았지요. 살아가면서 이 영화, 그리고 앙코르 와트를잊는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https://youtu.be/ZgO_sCXrK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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