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weto Blues - Miriam Makeba
세계 인종 차별철폐의 날인 3월 21일은, 1960년, 남아공의 흑인들이 샤프빌에서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하이트’에 반대하는 평화 집회를 주도한 날이다. 백인 경찰들은 이를 폭력적으로 진압하여 6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UN은 이러한 상황을 규탄하고 인종차별을 철폐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1966년부터 3월 21일을 인종 차별을 날로 지정했다.
미리암 마케바는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가로서 전세계에 참혹한 실상을 알리는 데 힘썼고, 백인 정부는 그녀의 여권을 말소하고 국적을 없애버리는 등의 강경책을 취했지만 평화를 호소하는 그녀의 의지와 음악에 대한 열정마저 막을 수는 없었다. 그녀의 역사는 곧 남아공 흑인의 인권의 역사이기도 했다.
역시나 남아공을 대표하는 뮤지션이자 미리엄 마케바의 전 남편이었단 휴 마세켈라가 작곡한 Sweto Blues는 1976년 6월 16일, 지배층의 언어인 Afrikaans를 교육 언어로 도입하려는 남아공 정부의 학교 언어정책에 반대하고자, 흑인 아이들의 주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된 소웨토 항쟁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항쟁이 발생하고 약 1년 후에 발표된 이 노래는 블루스 장르를 기본으로 노래와 음성이 섞여 있으며, 음바캉가(Mbaqanga) 기타와 베이스가 가미된, 약간의 흥이 담긴 리듬 속에 소웨토 항쟁의 잔혹함을 가사 속에 고스란히 드러낸다.
아이들은 편지를 받았지. Xhosa, Soth, Zule 언어는 더 이상 쓸 수 없다고.
그들은 이를 거부하겠다고 응수했고, 경찰들이 들이닥쳤다네.“
노래의 중반부에는 아프리카의 전통 언어로 쓰인, 의미심장한 가사가 등장한다.
“사람들은 어디 있었나, 아이들이 돌을 던지고
총탄에 스러져 갈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
억압을 가하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아이들이 고개를 들고 거리를 나서는 동안, 이를 폭력적으로 제압하거나, 두려움 속에 방관해야 했던 어른들의 무책임함과 비겁함을 비판하는 이 노래는, 미리엄 마케바의 대표곡으로서, 인종차별의 후유증을 여전히 감내하고 있는 남아공의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우리에게 소웨토 항쟁은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영화 <사라피나>로 익숙한데, 미리엄 마케바 역시 이 영화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