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의, 음에 맞지 않는
오늘부터 5일동안 브라질의 다양한 노래들을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브라질 음악은 보사노바, 삼바, MPB, Tropicalia 등의 여러가지 개념들로 널리 알려져 있고 월드뮤직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했죠.
제가 고른 브라질의 첫 노래는, 워낙 유명해서 많이들 알고 계실거라 생각하는 Desafinado(불협화음의, 음이 맞지 않는)입니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보사노바 곡을 선택하고 싶었는데요. 일단 제가 제일 좋아하는 보사노바 트랙 중 한 곡이고, "보사노바"라는 단어가 가사에 처음 등장하는 곡이 바로 이 노래이기 때문에 보사노바에 입문하기에 최적인 트랙입니다.
Bossa Nova. 새로운 경향이라는 뜻이죠. 기존의 Choro 등으로 대표되던 브라질 대중음악에 그야말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는데요. Antonio Carlos Jobim의 음악, Vinicius de Moraes의 가사가 주축이 되어 수많은 보사노바 명곡들이 쏟아졌습니다. 보사노바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재즈 리듬의 차용, 당김음(싱코페이션)의 적절한 배치, 자연스럽게 부르는 창법 등을 들 수가 있는데요. 보사노바라는 장르 자체가, 음악가들이 주로 모이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아파트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편한 마음으로 작곡하고 가사를 쓴 데서 유래한다고 하니, "자연스러움"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사노바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었습니다. 보사노바에는 철학이 없고 그저 말랑말랑할 뿐이며, 가창력이 없다는 것이 주 이유였습니다. 보사노바 노래를 들어보시면, 뛰어난 가창력 보다는 마치 말하듯이 자연스러운 창법을 주로 구사하는데요. 음악평론가들에게는 이것이 음악성의 결여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또한 보사노바의 주역이었던 조빔과 비니시우스 지 모라에스가 엘리트 계층에 속했기 때문에 상류층이 향유하는 음악이라는 딱지도 붙었었구요.
이에 대한 나름의 반격으로 만들어진 곡이 바로 Desafinado입니다. Jobim이 작곡하였고, 보사노바의 세계적 인기를 이끈 일등공신 Joao Gilberto의 목소리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아마 가장 익숙한 버전은, 1964년 발표된, 미국의 재즈 색소포니스트 Stan Getz와 Joao Gilberto가 함께한 Getz/Gilberto 앨범의 버전일거에요. 보사노바를 처음 접하고 싶다면 이 앨범의 트랙들만 들어도 주요 명곡은 섭렵할 수 있을 정도죠. 여담이지만, 이 앨범 속 The Girl from Ipanema는 당시 주앙 질베르토의 아내였던 아스투르드 질베르토가 함께 불렀느데요. 원래 뮤지션은 아니었고, 녹음 스튜디오를 구경하러 갔다가 즉석에서 합류한 케이스인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역시 뮤지션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고, Stan Getz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Joao Gilbert와는 이혼을 하게 됩니다 ㅎㅎ
이 노래의 가사를 보시면, 자신을 비난하는 연인에 대한 푸념같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보사노바라는 음악을 비판하는 평론가들에 대한 재치있는 일격이 담겨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e você disser que eu desafino, amor
Saiba que isso em mim provoca imensa dor
Só privilegiados têm ouvido igual ao seu
Eu possuo apenas o que Deus me deu
내 사랑이여, 당신이 내가 음정이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것이 나의 마음을 지극히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아나요
오직 선택받은 자들만이 당신과 같은 것을 들었고
나는 그저 신으로부터 주어진 것을 누릴 뿐이에요.
Se você insiste em classificar
Meu comportamento de antimusical
Eu mesmo mentindo devo argumentar
Que isto é bossa nova, que isto é muito natural
당신이 내 음악을 분류하려고 한다면
나의 작곡방식이 '반음악적인' 것이라고 말이에요
나도 역시 거짓말을 하면서 주장을 해야겠어요.
이것이 바로 보사노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음악이라고.
O que você não sabe nem sequer pressente
É que os desafinados também têm um coração
Fotografei você na minha Rolleyflex
Revelou-se a sua enorme ingratidão
당신은 알수 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만
불협화음에도 진심은 담겨 있는 법
내가 Rolleyflex로 당신을 찍으면
그 배은망덕함이 명백히 드러날거에요
Só não poderá falar assim do meu amor
Ele é o maior que você pode encontrar, viu?
Você com a sua música esqueceu o principal
당신은 그저 내 사랑을 그런 식으로 말할수는 없어요
이게 당신이 발견할 수 있는 그 어느것 보다 더욱 위대할 거에요.
당신, 당신의 음악이 근본적으로 망각한 것은
Que no peito dos desafinados
No fundo do peito bate calado
No peito dos desafinados
Também bate um coração
불협화음의 진심
가슴 깊은 곳에서 조용히 두드리는 것
불협화음의 진심
역시 가슴을 두드린다는 거에요.
Só는 단지, Se는 만약이라는 뜻의 포르투갈어에요. 노래 가사에서 많이 보실 수 있을텐데, 철자가 비슷해서 혼동하시는 일 없게 잘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은연중에 느껴지기도 합니다.
Stan Getz와의 버전과 함께, Joao Gilberto가 기타로 홀로 부르는 솔로 버전도 같이 들어보실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So718wk426c
https://www.youtube.com/watch?v=g6w3a2v_50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