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 Jobim & Vinicius de Moraes
어제 언급했던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과 비니시우스 지 모라에스는 각각 작곡, 작사를 통해 수많은 명곡들을 남겼습니다. 외교관이기도했던 비니시우스는 시인으로서의 경력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받았던 조빔을 만나 보사노바의 꽃을 피웠습니다.
그들의 수많은 곡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A Felicidade(행복)입니다. 장조의 멜로디 속에 조금은 쓸쓸하고 애수어린 가사가 녹여져 있기 때문이에요. 이 노래는 1958년 영화 <흑인 오르페(Orfeu Negro)>를 위해 작곡된 곡입니다. 오르페오와 유리디체 이야기를 브라질 히우로 배경을 옮겨 재구성하였죠. 흑인 배우만을 쓴 최초의 국제 예술영화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휩쓸고 이 영화의 가장 대표적인 ost인 Manha de Carnival(카니발의 아침)은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죠. (카니발의 아침은 조빔의 곡은 아니고, Luis Bonfa의 곡입니다.)
이 영화 보신 분 계실까요? 영화 처음 시작할때, 잔잔한 기타 선율이 잠깐 흐르더니, 카니발을 앞두고 흥겨운 분위기에 휩싸인 마을의 여러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A Felicidade가 흐르기 시작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bwSRhhu87fw
Tristeza não tem fim
Felicidade sim
슬픔엔 끝이 없고
행복엔 끝이 있지
A felicidade é como a pluma
Que o vento vai levando pelo ar
Voa tão leve
Mas tem a vida breve
Precisa que haja vento sem parar
행복은 바람이 공기 사이를 불어나가는
깃털과도 같아
너무나도 가볍게 날지만
그 생은 짧아
멈추지 않는 바람이 필요해
A felicidade do pobre parece
A grande ilusão do carnaval
A gente trabalha o ano inteiro
Por um momento de sonho
Pra fazer a fantasia
가난한 이들의 가난은
카니발의 거대한 환상처럼 느껴지지
우리는 일년 내내 일하지
찰나의 꿈의 순간을 위해
환상을 현실시키기 위해
De rei ou de pirata ou jardineira
E tudo se acabar na quarta-feira
왕이든 해적이든 정원사이든
모두 수요일에 카니발의 행진을 마무리하지
A felicidade é como a gota
De orvalho numa pétala de flor
Brilha tranquila
Depois de leve oscila
E cai como uma lágrima de amor
행복은
꽃잎에 달린 이슬방울과도 같아
고요히 빛나고
가볍게 흐들린 후
사랑의 눈물처럼 떨어지지
A minha felicidade está sonhando
Nos olhos da minha namorada
É como esta noite, passando, passando
Em busca da madrugada
Falem baixo, por favor
Pra que ela acorde alegre com o dia
Oferecendo beijos de amor
나의 행복은
나의 연인의 눈 속에서 꿈꾸네
이 행복은 새벽을 찾아 흐르고
흐르는 오늘밤과 같아.
목소리를 낮춰 줘.
그녀가 행복하게 잠에서 깨어나
사랑의 키스를 나눌 수 있게
카니발은 보통 재의 수요일 이전인 화요일에 대장정을 마무리하죠. 그래서 가사에 수요일에는 해적이든, 왕이든, 정원사든 자신이 분장했던 것들을 끝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년 365일에서 카니발이 차지하는 날은 고작 일주일 남짓이죠. 그 일주일을 위해 어떤 사람들은 1년 내내 의상을 만들고, 어떤 사람들은 1년 내내 삼바 춤을 연습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1년 내내 노래를 작곡하겠죠. 그리고 카니발이 끝나면, 다시 내년도 카니발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찰나의 즐거움을 위해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치 신기루처럼 느껴지고, 카니발에 생계가 달려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 언제 카니발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타까움과 슬픔이 더욱 크게 느껴지네요. 이 노래를 통해, 겉으로는 한없이 화려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허무할 수밖에 없는 카니발의 정서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노래 역시 명곡이기에 수많은 버전이 있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람은 조빔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라이브로 읊조리는 버전입니다. Tom canta Vinicius라는 라이브 앨범에 수록되어 있구요.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의 또 다른 별칭은 톰 조빔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JUiU1uduM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