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Sunset
비포 선라이즈의 풋풋함보다 비포 선셋의 원숙함이 제 마음 속에 더 깊이 들어왔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변하고, 용기를 감추고 조심성을 내비치죠. 그 무게를 조금씩 덜어내는 제시와 셀린의 성숙한 대화를 닮고 싶어요.
마지막 장면, 제시가 이미 떠나지 않기로 결심하리라 짐작했다는 듯이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부르는 Waltz for a night이 깊은 가을밤을 영롱히 장식합니다. 2004년 수능보기 한달 전. 2046과 함께 그 시린 가을을 수놓았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