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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Nov 09. 2020

<운디네> (2020)

Undine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 3명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펫졸드. 요 근래 제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하는 두 배우 폴라 베어와 프란츠 로고브스키가 다시 만나 아름다운 걸작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신화 속 물의 정령인 운디네를 모티브로, 현대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깨트릴 수 없는 운디네는 두 남자 사이의 사랑에서 방황하고, 이는 한 도시에서 이념과 가치관이 대립하던 베를린이라는 공간의 특수성과 연결됩니다.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만나 영화를 만든다면 이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요.

이 영화를 더욱 쓸쓸하고 아련하게 만든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D단조의 2악장 아다지오는 물로 가득한 이미지의 파장을 은은하게 확장시킵니다. 올 12월에 개봉예정인 이 영화 꼭 함께 해 주세요.

https://youtu.be/sEFPv7mS9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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