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지 말자
니미. 느금마, 니기미(느그어미), 니미럴(지 에미랑 붙어먹을)... 상당히 유사한 발음의 많은 버전이 있죠. 의외로 뜻을 모르고 생각 없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 의미를 생각한다면 절대 써서는 안 될 심한 욕입니다.
욕을 듣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들고 나오는 욕은 굉장히 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씨발은 '씹하다'는 동사에서 나온 욕으로, '씹'은 여성의 성기나 성교를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어원은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기억나는 건 옛날 천민 여자들의 성기를 일컫는 말이었다는 설과 퇴계 이황선생께서 여성은 음기가 있으므로 축축할 '습(濕)'자의 발음을 따 '습'이라 한 것인데 우리말이 된소리를 내는 것이 많아 '씁'이 되고, 이를 다시 편하게 발음하느라 씹이 되었다는 설이 기억나네요.. 역시나 함부로 써서는 안 될 심한 욕입니다.
성리학 이후 여성을 천시하던 동양 유교 문화권이나 우리나라에 유독 여성과 성교를 빗댄 욕이 많은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이는 꼭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고 대체적으로 심한 욕을 쓸 때 전 세계적인 공통점이 아닌가 합니다. 다만 변형된 다양한 발음과 형태의 유사 확장은 우리말 욕이 많은 것 같네요.
영어의 Fuck 역시 원래는 '성교'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주로 아주 열받고 불쾌한 상황에 쓰이는 불경한 욕입니다. 최초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문헌상으로는 중세시대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화자의 주관적인 감정을 강하게 하려는 강조 표현에 이용되는데, 꼭 부정적인 뜻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지요. 예컨대 "fucking good"이 "very good"를 저속하게 말하는 것과 같이요.
위의 니미럴, 니미.. 와 비슷하게 영어에는 머더 퍼커(Mother-Fucker)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후레자식, 망할 놈, 니미럴... 의 의미로 액션영화나 B급 영화에서 많이 듣는 표현이죠. 웹상에서는 줄임말로 WTF (What the fuck), STFU (shut the fuck up), OMFG (Oh My Fucking God) 등이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욕이든 욕 자체에 경중을 나누어 누가 더 나쁘다 말할 일도 아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만사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어떤 비난도 상관없고, 분노와 증오가 극에 달해 앞으로 저 종자와는 상종도 안하겠다..는 정도의 마음이 아니라면, 그런 욕을 내뱉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두 번 다시 상종도 안 하겠다.. 같은 하늘아래 있을 놈이 아니다.. 불구대천(不俱戴天)의 대상으로는 옛적부터 대표적으로 '부모를 죽인 원수'를 지칭하였지요. 상대방이 그 정도 욕을 들어도 싼가.. 그 정도로 나의 분노가 정당한 것인가.. 욕을 하기 전에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금도(襟度)'가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금도 :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이나 아량.
통상 금도를 벗어났다. 금도를 지켜라.. 는 식으로 특히 정치권에서 많이 쓰이는데, 단어의 뜻을 보듯이 이는 잘못된 용례입니다. 저 사람은 금도가 있다. 그의 금도에 감격했다, 아무개에게 금도를 베풀다.. 는 식의 사용이 더 적절하기에 위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 이 욕으로 시끄러웠던 일이 있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품격 있는 브런치스토리에 이런 글, 죄송합니다.
* 황정민 씨가 욕은 참 찰지게 잘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