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Guard your honor

by 자크슈타인


Reputation is what other people know about you.

Honor is what you know about yourself...

Guard your honor. Let your reputation fall where it will.

And outlive the bastards.


- 1999, Lois McMaster Bujold,

"A Civil Campaign: A Comedy of Biology and Manners"


평판이란 남이 아는 당신 모습입니다.

명예는 당신 자신이 아는 스스로의 모습이에요...

명예를 지키세요. 평판이 떨어질 곳은 떨어지게 두세요.

그리고 개자식들보다 오래 살아남으세요.


- 1999,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시민 캠페인: 생물학과 매너의 희극"




영화 '내부자들'이 한국사회의 어둡고 부조리한 부분을 좀 더 밀도 있고 진중하게, 그리고 시의성까지 덤으로 얻어냈다면,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 작품답게 비슷한 사회의 부패에 관한 이야기를 선명한 악인의 캐릭터 연출과 호쾌한 액션에 방점을 두며 보다 경쾌하게 그려냈다.


그 '베테랑'에서 내게 가슴 깊이 다가온, 황정민이 치는 대사가 있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지칭하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야 당연히 다르지만, 나에겐 왠지 비슷한 맥락으로 다가온다. 레벨이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시민 캠페인에서 언급한 '평판'은 '돈'으로, '명예'는 '가오'로 환원해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가 평판이 좋거나 어마어마한 재력을 쌓고 사회적으로 명성이 있는 사람은 아닐지언정 스스로의 명예와 자긍심, 소위 체면은 지키고 살자는 말 아니겠는가.


언제든지 앞으로 벌 수 있다는 자신감? 아직은 경제적 가치에 대한 무관심 혹은 무개념? 어느 쪽이든 간에 20대 때에는 대체로 '돈'은 없어도 '가오'는 죽자고 지키려 들다가, 30대 때에는 '돈'도 있어야 하고 '가오'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40대가 되면 때에 따라선 '돈'을 위해 '가오'는 좀 버릴 수도 있다는 용기(?)가 생기게 되고, 바야흐로 50대까지 되면 그리 죽자고 지키려 했던 '가오'도 결국은 '돈'이 만들어 준다는 사회적 진실을 인정하게 되는 것일까.


내게 주어진 시간을 생각해 볼 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이 많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다만 아직은 그 둘 모두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고, 부디 살아가는 동안 지치고 힘들어 스스로에게 굴복하고 어느 하나를 포기하게 되지 않길 바랄 뿐.


그래도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 명예를 지키자.


개자식들보단 더 버텨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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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is McMaster Bujold :

미국의 SF/판타지 소설 작가. 1949년 오하이오 출생. 스페이스 오페라의 대가로 보르코시건 시리즈(Vorkosigan Saga)로 유명하며, 현재 SF 문학에서 가장 호평을 받는 작가로 휴고상을 4번 수상했다. 대표작인《슬픔의 산맥》(The Mountains of Mourning)은 휴고상, 네뷸러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1983년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데뷔하여 이 시리즈로 여러 차례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타면서 레전드가 되었다. 찰리온의 저주를 시작으로 하는 3부작 판타지 소설과, 로맨스 판타지 소설인 셰어링 나이프 시리즈를 쓰기도 했는데, 이 중 찰리온 세계의 제 2권인 영혼의 성기사(Paladin of Souls)는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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