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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크슈타인 Aug 28. 2024

허드슨 랜치와 까테나 자파타, 나파와 멘도사를 맛보다

코이누르(KohiNoor), 홍대 앞에서


와인의 세계는 그 깊이와 넓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다채롭다. 오늘은 샤도네이와 말백 와인에 대한 테이스팅 기억을 담아내 본다.


2병의 와인과 함께 한 정갈한 저녁.


마포구 와우산로에 위치한 코이누르(KohiNoor) 홍대점에서 두 병의 와인을 테이스팅 했는데, 이곳이 콜키지 프리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콜프가 아니었더라도 병당 차지(Charge)가 저렴했을 것이다. 콜키지 비용이 비싼 곳에는 굳이 와인을 들고 가지 않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함께 한 사람이 좋았기에 더욱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그 맛과 향은 마치 두 대륙의 풍경을 한 잔에 담아낸 듯했다. 허드슨 빈야드의 카네로스 샤도네이 2020(Hudson Vineyards, Carneros Chardonnay 2020)과 까테나 자파타의 아르헨티노 말벡(Catena Zapata, Argentino Malbec)이 그 주인공이다.


총평을 하자면 허드슨은 단단하지 않으면서도 생생한 아로마와 부드러운 풍미가, 까테나 아르헨티노는 특유의 바디감과 강건함이 조화로왔던 밤이었다.


다만 까테나는 좀 일찌감치 디캔팅을 해 놔야 할 듯 하다.

맛의 변화가 막 더 좋아질 때 다 마셔버렸다는..

아로마와 부케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으나, 너무 강해서일까 아마도 사람에 따라서는 첫 향에서 호불호가 좀 갈릴 수도 있을 듯 하다.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 중에서도 까테나는 확실히 자기만의 세계가 독특하다는 것.


1. 허드슨 빈야드, 카네로스 샤도네이 2020 (Hudson Vineyards, Carneros Chardonnay 2020)



* 국가/생산지: 미국(U.S.A) > 캘리포니아(California) > 나파 카운티(Napa County) > 나파 밸리(Napa Valley)

* 생산자/와이너리: 허드슨 랜치 (Hudson Ranch Vineyard)

* 종류: 화이트 와인, Californian Chardonnay

* 당도: 드라이

* 품종: 샤도네이(Chardonnay) 100%

* 등급: Napa Valley AVA

* 알콜도수: 14~15 %

* 음용 온도: 10~12°C

* 추천 음식: 흰살생선 요리, 크림소스의 파스타, 스파게티, 연어요리, 치즈등과 어울린다.

* 기타정보: 2021 빈티지 - 2024 대한민국 주류대상 화이트 와인 신대륙 부문 대상


* 품종 : 샤도네이(Chardonnay)는 피노누아(Pinot Noir)와 구애 블랑(Gouais Blanc)의 접합종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처럼 다양한 토양과 기후 조건에 적응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이 된다. 서늘한 기후 지역인 샤블리, 상파뉴, 태즈메이니아에서 자란 샤도네이는 산미가 좋으며, 금속적인 미네랄 풍미를 지닌다. 반대로 지나치게 더운 경우, 샤도네이는 지나치게 무거운 바디와 무게, 낮은 산미를 지니게 된다. (‘샤도네이’는 영어식 발음이고 ‘샤르도네’는 불어식 발음 표기임)


* 생산자 : 허드슨 랜치 (Hudson Ranch Vineyard)는 나파밸리 남단 가장 신선한 지역인 LosCarneros 지역에 1981년에 "Lee Hudson"에 의해 설립되었고, 160 acres에 대표 품종인 Chardonnay, Viognir, Syrah, Merlot 등이 재배되고 있다.



* 테이스팅 노트:

허드슨 빈야드의 카네로스 샤도네이 2020은 첫 시각부터 그 우아함이 드러난다. 반짝이는 황금빛 노란색이 잔을 채우며, 햇살 가득한 나파 밸리의 풍경이 연상되듯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잔을 살짝 흔들자 생생한 산미와 함께 신선한 시트러스 향이 퍼지며 뒤이어 풍부한 미네랄리티가 느껴진다.

첫 모금에서 전해지는 샤도네이 특유의 크리미한 질감은 혀 위에 부드럽게 녹아들며, 레몬, 배, 사과 등의 풍성하고 순수한 과실 향과 더불어 섬세한 오크 터치가 밸런스를 이루면서 다채로운 아로마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버터리한 무게감 역시 돋보이는데, 구운 견과류와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입 안을 감돌면서, 미네랄리티가 피니시에서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와인은 신선한 산도와 크리미한 질감이 조화를 이루어 음식과의 페어링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데, 파스타와 함께 마셨을 때 와인의 묵직한 질감과 파스타의 진한 풍미가 어우러져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전체적으로 집중력과 깊이감이 뛰어난 허드슨의 명품 와인으로, 10~12년의 숙성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와인이라고 한다.


2. 까테나 자파타, 아르헨티노 말벡 (Catena Zapata, Argentino Malbec)



* 국가/생산지: 아르헨티나, 멘도사 (Argentina, Mendoza)

* 생산자/와이너리: 까테나 자파타 (Catena Zapata)

* 종류: 레드 와인 (Argentinian Malbec)

* 당도: 드라이

* 품종: 말벡 (Malbec) 100%

* 알콜도수: 14%

* 음용 온도: 16~18°C

* 추천 음식: 숯불에 구운 스테이크, 양갈비, 치즈 플래터, 초콜릿 디저트


* 기타정보

  - 2017 James Suckling 97점

  - 2018 James Suckling 97점

  - 2018 Robert Parker 95점

  - 2019 James Suckling 99점

  - 2019 Robert Parker 96점


* 품종 : 말벡(Malbec)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레드 품종이다. 말벡은 프랑스 남서부 지역 까오르(Cahor) 지역에서 유래한다. 보르도 지역에서는 와인을 부드럽게 할 목적으로 메를로와 함께 블렌딩 되었다. 1852년 아르헨티나에 전해진 말벡은 보르도에서 가져간 포도나무였고 말벡은 아르헨티나의 토양과 기후에 적응하며 수많은 변종을 나았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성공적인 말벡은 해발고도 1000~1100m 사이에 위치한 포도원에서 자란 말벡으로 산미와 미네랄, 잘 익은 잼, 주스, 자두 풍미가 좋은 와인으로 완성된다.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은 어두운 보랏빛을 띠며, 자두와 바이올렛 향을 내며, 부드러운 타닌과 구조를 갖고 있다.


* 생산지 : 멘도사(Mendoza)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와인 산지다. 안데스 산맥의 동쪽에 위치한다. 이곳의 와인 생산량은 전국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며, 또한 80%의 고급 아르헨티나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 해발 600-1100m 고지대의 넓은 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 생산자 : 까테나 자파타 (Catena Zapata)는 100여 년 전 이태리 마르케 (Marche)에서 와이너리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니콜라스 카테나(Nicolas Catena)가 아르헨티나로 이주하여 1902년 Mendoza에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1992년 처음 출시 된 Catena 와인은 남미에서 새로운 품질 기준을 세웠다. 이 와인은 아르헨티나의 품질 잠재력을 즉시 입증했으며 전 세계 언론에서 아르헨티나 와인으로 최초로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20년 이상이 지난 후에도 Catena의 와인은 아르헨티나 포도 재배 및 포도주 양조 분야에서 계속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Nicolas Catena Zapata는 멘도자의 안데스 산기슭에서 높은 고도의 테루아를 발견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5,000 피트 높이에 있는 Adrianna 포도원은 남미의 그랑 크뤼라고 불리고 있다.


* 카테나 자파타의 라벨 디자인 :

프랑스에서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자리 잡기까지 말벡 품종의 서사를 라벨 속 4명의 여인으로 표현해 냈다. 말벡의 탄생을 상징하는 아끼텐의 엘레노어, 구대륙에서 신대륙으로의 이동을 상징하는 이민자, 구대륙에서 지게 된 말벡을 표현한 필록세라, 아드리아나 까테나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신대륙에서의 말벡의 재탄생을 의미하는 까테나 자파타와 다양한 상징이 표현되어 있다.



* 테이스팅 노트:

까테나 자파타 아르헨티노 말벡은 마치 멘도사의 광활한 고원과 같은 강렬함과 깊이를 품고 있다. 첫 잔을 따르자마자 보이는 깊고 어두운 자줏빛은 이 와인의 깊이를 암시했고, 잔을 돌리자 진한 블랙베리, 체리, 그리고 자두 같은 풍부한 과일 향이 피어올랐다. 그 뒤로 이어지는 가죽, 흙내음, 그리고 약간의 스모키한 느낌은 이 말벡이 지닌 복합성을 돋보이게 한다.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구조와 강렬한 타닌은 아르헨티나의 대표 품종인 말벡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견고하면서도 부드럽게 다듬어져 그 안에 농축된 과일의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우며, 중간에는 다크 초콜릿과 흑후추, 약간의 스모키한 향이 입 안에서 복잡하게 펼쳐진다. 와인의 피니시는 길고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스테이크와 함께할 때 최고의 페어링을 보여준다. 육즙이 풍부한 고기와 함께 마실 때 와인의 강한 타닌이 고기의 기름진 맛을 잘 잡아주어 서로를 보완했고, 피니시에서는 묵직한 여운이 길게 남아, 내가 애정하는 말백의 진정한 느낌을 완성해 주었다.



두 와인은 서로 다른 대륙에서 태어나 각자의 독특한 테루아와 스타일을 보여주었지만, 그 풍미와 향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들만의 고유한 정체성, 독특한 개성과 깊이였다. 코이누르에서 이 두 와인을 맛보며 음식과 와인의 절묘한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와인의 세계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 깨달은 날이었다.


그리고 말벡은..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



#허드슨랜치빈야드 #샤도네이 #까테나자파타 #아르헨티노말백

#Hudson_Vineyards_Carneros_Chardonnay

#Catena_Zapata_Argentino_Malbec

#KohiNoor


(명함을 보니 기본은 콜키지 프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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