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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크슈타인 Aug 25. 2024

[레드와인] 이탈리아의 향기에 취하다

바르바레스코 vs. 바롤로


와인을 좀 마셔본 사람들은 이탈리아 와인 하면 아마로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키안티 클라시코, 발폴리첼라.. 등을 언급하곤 한다. 그런데 사실 그런 사람들 중에서 이 명칭들의 의미와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하다.


나 역시 자주 마시지 않는 와인들을 접하면 레이블 읽는 것부터 해서 지역명/생산지와 생산자/와이너리, 와인의 이름, 포도의 품종.. 각각의 표기들이 정확히 어떤 내용을 의미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일단 지역으로 얘기하자면 토스카나, 피에몬테, 베네토 - 이 세 곳은 이탈리아 와인을 빛내는 와인 3대장이라 할 만하다. 더불어 흔히들 이탈리아 '3대 명품 와인'이라 하면 토스카나 지방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DM)', 피에몬테 지역의 '바롤로', 그리고 베로나 지방의 '아마로네'를 꼽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주요 와인 생산지역과 와인 종류에 대해 이번 기회에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 아마로네 (Amarone della Valpolicella)

• 지역/생산지: 베네토 (Veneto)

• 생산자/와이너리: 유명한 생산자로는 베르톨라미 (Bertani), 마시 (Masi) 등이 있다.

• 포도품종: 코르비나 (Corvina), 론디넬라 (Rondinella), 몰리나라 (Molinara)

• 특징: 반건조 포도로 만들어져서 알코올 도수가 높고, 풍부하고 진한 맛이다.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Brunello di Montalcino)

• 지역/생산지: 토스카나 (Tuscany), 몬탈치노 (Montalcino)

• 생산자/와이너리: 반피 (Biondi-Santi), 카스텔로 반피 (Castello Banfi) 등이 유명하다.

• 포도품종: 산지오베제 그로소 (Sangiovese Grosso)

• 특징: 장기 숙성에 적합하며, 깊고 복합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

 

- 바르바레스코 (Barbaresco)

• 지역/생산지: 피에몬테 (Piedmont), 바르바레스코 (Barbaresco)

• 생산자/와이너리: 가야 (Gaja), 프로도토리 델 바르바레스코 (Produttori del Barbaresco) 등이 있다.

• 포도품종: 네비올로 (Nebbiolo)

• 특징: 우아하고 향이 복합적이며,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탄닌을 가지고 있다.

 

- 바롤로 (Barolo)

• 지역/생산지: 피에몬테 (Piedmont), 바롤로 (Barolo)

• 생산자/와이너리: 마르케지 디 바롤로 (Marchesi di Barolo), 폰타나프레다 (Fontanafredda) 등이 유명하다.

• 포도품종: 네비올로 (Nebbiolo)

• 특징: "와인의 왕"이라 불리며, 강한 탄닌과 깊은 맛을 자랑한다. 오랜 숙성을 거쳐야 최상의 맛을 낸다.



오늘은 모두 피에몬테 지역의 유명한 와인이자 둘 다 같은 포도 품종을 사용하지만, 또한 서로 은근히 경쟁하며 제법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는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와인을 소개한다.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는 이탈리아 피에몬테(Piedmont)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와인이다. 피에몬테는 이탈리아 어느 지역보다 많은 DOC를 가지고 있는데, 피에몬테의 가장 유명한 DOCG가 바로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다. 이 DOCG들은 쿠네오(Cuneo) 지역의 타나로(Tanaro) 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랑게(Langhe) DOC 구역 안에 위치한다.


바롤로와 바르베레스코는 종종 프랑스의 부르고뉴 와인과 비교된다. 두 와인이 모두 화려한 아로마를 가지고 있으며 랑게의 기후가 부르고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싱글 빈야드의 개념과 도멘에서의 병입을 중시하는 점 등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두 지역은 모두 네비올로(Nebbiolo) 포도 품종을 사용하여 레드와인을 생산하는데, 그들 사이에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과 유사점이 있다.


< 유사점 >

1. 품종 : 두 와인 모두 네비올로 포도로 만들어져 특유의 향과 맛을 공유한다. 네비올로는 높은 산도와 탄닌, 장기 숙성 가능성을 제공한다.

2. 지역 : 둘 다 피에몬테 지역에서 생산되며, 특히 랑게(Langhe)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3. 생산방식 : 전통적으로 오크 배럴에서 숙성되며, 장기 숙성이 가능하며, 오랜 숙성 기간을 거쳐야 최상의 맛을 낸다.



< 차이점 >

1. 지역 및 기후

  • 바롤로: 바롤로는 알바(Alba) 근처에 있는 11개 마을에서 생산되는데, 이 지역은 고도가 높고 다양한 미세 기후를 가지고 있다.

  • 바르바레스코: 바르바레스코, 네이브(Neive), 트레이스(Treiso) 세 개 마을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바롤로 지역보다 고도가 낮고, 기후가 조금 더 온화하다.


2. 스타일

  • 바롤로: “와인의 왕”이라 불리며, 강한 탄닌과 깊은 맛이 특징으로 일반적으로 더 무겁고 강한 구조감을 가지고 있다.

  • 바르바레스코: “와인의 여왕”이라 불리며, 바롤로보다 부드럽고 우아한 스타일로 더 가볍고 섬세한 탄닌을 가지고 있다.


3. 숙성 기간

  • 바롤로: 최소 3년 숙성, 그중 최소 18개월은 오크 통에서 숙성한다. 리제르바(Reserva)는 최소 5년 숙성이 필요하다.

  • 바르바레스코: 최소 2년 숙성, 그중 최소 9개월은 오크 통에서 숙성해야 한다. 리제르바(Reserva)의 경우 최소 4년을 숙성해야 한다.

4. 가격

  • 바롤로: 일반적으로 바르바레스코보다 더 비싼 편으로, 생산 과정과 긴 숙성 기간 때문에 가격이 높다.

  • 바르바레스코: 숙성 기간이 짧고 생산비용이 조금 더 낮아 바롤로보다는 약간 저렴한 편이다.



< 장단점 >

1. 바롤로

  - 장점 : 강한 구조와 복합적인 맛, 오랜 숙성 가능성으로 인해 깊이 있는 풍미를 즐길 수 있으며, 고급 와인으로 인정받아 많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 단점 : 긴 숙성 기간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강한 탄닌과 높은 산도로 인해 초보자가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2. 바르바레스코

  - 장점 : 부드럽고 우아한 맛, 비교적 짧은 숙성 기간으로 바롤로보다 가격이 저렴하여 접근성이 좋다.

  - 단점 : 바롤로에 비해 덜 강한 깊이와 구조감을 가진다. 취향은 각자의 몫이지만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바롤로보다 덜 평가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이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는 둘 다 모두 네비올로 포도를 사용한 피에몬테의 대표적인 와인이지만, 지역과 기후, 와인 스타일, 숙성 기간 등에서 차이가 있다.  바롤로는 강한 탄닌과 깊은 풍미로 고급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바르바레스코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우아한 맛을 가지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바롤로를 더 좋아하는데, 두 와인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으므로 상황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겠다.



> 라 스피네따, 바르바레스코 갈리나 2013

   (La Spinetta, Barbaresco Gallina 2013)


탄닌의 구조감이 정말 다이내믹하고 변화무쌍했다. 그동안 마셔본 와인 중에서도 굉장히 많은 변화를 짧은 시간 내에 보여주어 인상 깊었다.

처음에 와인병이 고기 굽는 뜨거운 숯불 가까이 있었어서, 원래의 자연스러운 변화인지, 그 숯불 온도의 영향을 조금 받은 것인지 확실치 않다. 다음에 다시 한번 마셔봐야 할 이유.


 • 와이너리 : 라 스피네따 (La Spinetta)

 • 생산지 : 이탈리아(Italy) > 피에몬테(Piemonte) >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 주요품종 : 네비올로 (Nebbiolo) 100% 

 • 스타일 : Italian Barbaresco

 • 등급: Barbaresco DOCG(DOP)

 • 알코올 : 14~15 %

 • 음용온도 : 16~18  

 • 추천음식 : 토마토소스의 파스타, 피자, 숯불에 구운 육류 요리

 • 수상경력 : 2013 빈티지 - Wine Spectator 93 pts

 • 수입사 : 루벵코리아, 에노테카 코리아


 * 와이너리 소개 :  1977년 설립된 '라 스피네따(La Spinetta)'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세 손가락에 손꼽히는 현대파 바롤로의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때 리베티 가족은 원래의 라스피네따의 땅을 사들였고, 바르바레스코 마을 가까이의 까스타뇰 델 란쯔에 자리 잡았다.  초기에는 모스카토 다스티로 유명했지만, 그 후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지역 진출뿐만 아니라 토스카나 지역에서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할 일의 90%는 밭에 있으며, 우리의 작품은 10%에 불과하다 "라고 하는 것처럼 라 스피네따는 생산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떼루아를 존중한다. 75% 이상 유기 재배를 기반으로, 화학제품, 살충제,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45년 이상의 올드바인으로만 와인을 생산해내고 있다.


* 레이블에 그려진 코뿔소는 독일 예술가 'Albrecht Durer'의 작품이며 걸작을 만들기 위한 영리한 상상력과 창의력은 마치 와인메이커와 같다고 생각하여 와이너리의 오너인 조르지오 리베티의 찬사에 의해서 레이블에 담게 되었다.

짙은 붉은 색상, 체리, 버섯, 트러플향과 함께 탄닌의 구조감이 아주 훌륭한 와인으로 마셨을 때는 과실미와 함께 약간의 스파이시한 풍미가 길게 이어진다.  장기 숙성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와인이기도 하다.

 

 

> 지아코모 보르고뇨, 바롤로 포사티 2016  

   (Giacomo Borgogno, Barolo Fossati)


연한 루비빛과 가장자리는 갈색빛을 띠고 푸른 숲향기, 감초, 마른 생강, 참나무 아로마의 조화와 우아하고 복합적인 식물성의 느낌이 주를 이루며 입안에서의 탄탄한 구조감과 밸런스가 느껴지는 와인이다.


생산자 : 지아코모 보르고뇨 Giacomo Borgogno

국가/생산지역 : 이탈리아(Italy) > 피에몬테(Piemonte) > 바롤로(Barolo)

주요품종 : 네비올로 (Nebbiolo) 100%

• 등급 : Barolo DOCG(DOP)

추천음식 : 트러플, 양갈비, 스튜, 그릴요리, 바비큐, 포크, 버섯, 프로슈토, 라자냐, 이탈리안 음식과 어울림 


- 바롤로(Barolo)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에 속하는 와인 산지다. 바롤로는 전형적인 구릉 지대로 네비올로로 만든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지역은 1980년 DOCG등급을 획득했다.


 

- 이탈리아 와인의 분류 (참고)

  • DOCG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가장 높은 등급의 와인으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 DOC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품질과 생산 지역을 관리하지만, DOCG보다는 덜 엄격하다.

  • IGT (Indicazione Geografica Tipica):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었지만, DOC나 DOC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와인이다.

  • VdT (Vino da Tavola): 가장 기본적인 등급으로, 품질 규제가 가장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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