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기록
나중에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치매임을 알게 된 수간부터
환자를 위한,
보호자를 위한 ‘건강수첩’이 있어야 한다.
아기의 발달, 예방접종 등을 기록하는 아기수첩이나
자동차 부품 교환 등을 기록해 놓은 수첩처럼!
환자는 하나도 환자 가족은 여럿일 때
그땐 더 유용하게 사용된다
요즘은 단체 대화방이 잘 되어 있어
신속하게 현재 상황을 전달할 수 있지만
그 대화방에선 다른 사소한 이야기도 주고받다 보니 환자의 이야기를 모아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우리도 처음부터 치매 수첩을 기록했더라면 조금 더 경과를 잘 관찰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 한 점이 아쉽다
행동변화나 사용한 언어, 이상했던 습관 등
치매 증상이 불현듯 나타나기 때문에
며칠이 지나면 에피소드가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처방전이나 약국 영수증을 붙여도 좋다
신체 변화에 따른 약의 변화를 볼 수 있다
간혹 같은 약이라도 먹는 시간에 따라
보호자가 느껴지는 감정선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시어머니의 경우
불안증상이나 우울감이 늘었다고 느낄 때나
잠을 잘 못 주무실 때면 약의 변했다.
어떤 약은 아침에 드시면 아루 종일 날카로워 지셔서 의사와 상의 후 저녁에 복용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의사와의 진료시간은 5-10분이다 치매도 마찬가지다
그 시간 안에 환자의 상태 체크하고 약 처방하면 후루룩 날아가 버린다
까딱하다간 보호자는 네네네 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다
그 짧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궁금한 사항은 미리미리 메모해야 한다
의사 만났을 때 잘 써먹으려고 치매 수첩을 적는 것이다
네네네 하고 진료실을 나오면 기억에 남는 건
몇 가지밖에 없다
다른 형제들에게 전달도 하야 하는데...
혼자 알고 끝낼 거라면 상관없지만
2,3달에 한 번씩 보는 의사에게 듣는 소중한 내용이니 주저하지 말고 기록 해야 한다
병은 아는 만큼 보이고 적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