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많은 나에게 필요한 질문

by 글쓰는 트레이너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단 하나에 집중하라"는 메시지가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의 진부한 문구로만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선뜻 이 책을 펼쳐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이프 코치가 나에게 물었다.

"왜 아이엘츠 시험을 보려고 하세요?"

"영어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요"


"왜요?"

"일하기 위해서요."


"아이엘츠가 꼭 필요할까요?"

"혹시 모를 기회를 위해 점수를 준비하고 싶어요."


"왜요?"

"영주권이나 비자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요."


나에게 모순을 발견했다. 영주권을 포기했다고 했지만

행동으론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자의 기회도 꼭 영어점수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납득이 될 만한 이유를 내지 못하고

'그냥'이라는 말 밖에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 단순한 대답 속에 내게 깊게 박힌 과거의 습관적인 선택들이 드러났다. 분명한 이유 없이 욕심내고 고집부리는 내가 보였다.


'단 하나의 것에 집중하면 다른 건 연쇄적으로 따라온다.'는 메시지가 원씽에 깊은 메시지라는 것을 듣고는 책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느샌가 목적이 흐려졌다는 느낌이 들었던 현시점에 나에게 필요한 독서라고 느꼈다.



제대로 그 깊은 메시지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역시나,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라는 생각이 편견이었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예상과 달리 강렬하고 깊었다.


모든 일을 다 하려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그저 단 하나만, 올바른 단 하나만 하려고 애쓰면 이제껏 원했던 모든 것을 갖게 될 것이다.


지금의 나는 목적이 흐릿해진 상태였기에 더욱 책 속의 메시지가 절실했다. 읽어보면서, 내가 살아온 선택의 습관을 돌아보았다.


책은 나에게 이렇게 질문하 했다.

"다른 일을 더 쉽거나 불필요하게 만들, 지금 당장 해야 할 인생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


직업적인 성공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투입하느냐가 아니라. 핵심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라고 한다. 나의 문제는 한정된 에너지와 시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욕심내려 했다는 점이다.



아이엘츠 공부조차 내 삶의 진정한 목표와는 관련이 크게 없이, 단순히 점수로 영어 실력을 입증하려던 무의미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학교에서부터 주입된 수치화된 성취에 대한 강박이 무의식 속에서 튀어나왔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후회 없는 선택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순간엔 생산성도 떨어뜨리고 결국엔 후회를 불러올 뻔한 실수를 가까스로 피하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지만 결국 선택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제대로 이루어낼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깨달았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의 절반은 그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라고도 한다. 아이엘츠 시험을 내려놓는 순간 더 중요한 게 뭔지 확고해졌다.



호주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기 위해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티칭을 영어로 할 줄 아는 것 나에게 중요했. 아이엘츠 시험점수가 아니었다.



욕심 많은 나에게는 더 중요한 게 뭔지 다시금 깨닫게 해 줬다. 동시에 포기해야 할 것을 앎으로서 내가 하고자 하는 꿈에 대해 얼마나 간절한가를 알게 된 기회가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방향을 찾아왔다. 처음엔 막연히 ‘나만의 센터’를 꿈꿨지만, 이제는 그 비전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단 하나는

"사람들의 삶에서 운동의 문턱을 낮추는 공간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이다.



이 책은 그렇게 나의 목표를 더욱 분명하게 다듬어 주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고객과 좀 더 소통을 잘해야 하며, 그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그 서비스를 시작할 시드머니가 필요하다.



호주에서 트레이너일을 하면 한국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이곳에서 부족한 영어로도 나에게 취약했던 영업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면 난 더 성장해 있을 거라 믿는다.



지금 호주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기 위해 자격증을 따는 과정에 있다. 그동안 내가 해야 할 단 하나는 영어로 운동을 알려주는 표현을 익히고 내가 가진 생각들을 영어로도 정리하는 일다.


호주에서 모국어가 아닌 영어일지라도 고객과 소통하며 운동을 잘 알려줄 수 있다면 한국말로는 얼마나 잘 소통할 수 있을까?



오늘부터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 단 하나의 것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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