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인 룸메이트한테 꿈을 물어봤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동생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을 '비현실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둘로 나뉜 꿈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비현실적인 건 숨겨둔 꿀단지.
신나서 얘기하는 건 '비현실적인 꿈'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존재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찾으려 하면 머리가 아파요."
그 안엔 '굳이 있어야 하나?'라는 질문이 숨어 있었다.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다시 물었다.
"그럼 존재의 의미는 뭐라고 생각해요?"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이상하게 이 노래가 떠올랐는데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아마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닐까요?”
존재의 이유는 없어도
의미는 그것이 무엇이든
각자 자신 안에서 발견되지 않을까 싶었다.
오늘 하루의 끝에 두 동갑내기가 나눈 사소한 대화.
대화의 잔향을 이렇게 한 페이지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