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건강했지만, 삶은 아니었다

by 글쓰는 트레이너

20대의 마지막 다이어트라고 생각하며
'이번엔 건강하게 빼자'고 다짐했던, 과거 24살의 나.


나는 분명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가벼워진 몸, 통증 하나 없는 관절.
겉으로 보기에 나는 그야말로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생리가 멈췄다.


겉은 분명 건강해 보였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여성 호르몬의 비정상적인 작용은
곧 골밀도와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건강하다고 믿었던 선택의 결과가
'명백한 적신호'로 돌아온 셈이었다.

겉은 건강한데, 속은 건강하지 않은 상태.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있을까.


인과율.


결국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건강의 적신호가 나왔다는 것은,
그 방법이 결코 건강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는 것을.


그때부터 나는
'건강한 다이어트, 진짜 건강란 무엇일까'를 오래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다이어트를
내 몸에 직접 적용해 보고 공부하며

또한

수많은 다이어터들을 관찰해 보며 깨달은 것들이 있다.


1. 나를 사랑하지 않고

몸을 존중하지 않는 다이어트는 오래가지 못한다.


2. 식단관리에는 정답이 없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나쁜 음식도,

절대적으로 좋은 음식도 없다.

남의 방식이, 나에게도 맞는 보장은 없다.

내 몸에 맞는지는 결국 내가 가장 잘 안다.

3. 내 몸의 필요 이상으로 섭취한 음식이 지방이 되는 것.

진짜 다이어트의 끝은 무엇이든

'얼마를 먹느냐'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 그 자체다.


많은 사람들은 건강해지기 위해

'건강식'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공부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자 잡식동물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어떤 음식을 '몸에 나쁜 음식'이라고 규정하고 금기시하는 순간, 그 음식에 대한 갈망은 오히려 더 커진다.


그리고 결국,
'먹어도 된다고 허락한 음식'을
보상처럼 과하게 먹게 되는 일이 반복된다.

나 역시 그 오류를 경험했다.


가공식품을 먹는 것이
무조건 나빠서 멀리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자연식품 역시

무조건 좋다고 해서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내 아이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 몸을 아끼고 몸의 반응을 존중한다면

불편하게 하는 음식은 절제하고

속편한 음식을 좀 더 챙겨먹는다.


나에게 있어서 다이어트가 무엇인지 정리를 해왔다.

그리고 한때의 나에게 건강한 삶이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움직이는 것.

그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건강의 범위를 훨씬 넓게 바라본다.

육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경제적 건강,
사회적 건강,
관계적 건강.

이 중 단 하나만 건강하다고 해서
삶이 건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골고루 잘 굴러가야, 우리는 비로소 건강하다.


아무리 '깨끗한 음식'을 먹더라도
사람들과의 약속을 꺼리거나
늘 내 식단 기준으로만 그 흐름을 바꾸고 있다면,


육체는 멀쩡하지만
정서적으로 늘 불안하다면,


몸과 마음은 괜찮은데
삶의 기반이 되는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면,


그것은 부분적인 건강일 뿐이다.


몸이 잘 돌아가려면,
아니 삶이 잘 돌아가려면
모든 축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요즘 내가 다이어트를 원하는 회원님들께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지금,
삶이 잘 굴러가고 있는지.

이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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