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처럼 길러지는 이성의 힘

by 글쓰는 트레이너

요즘 나의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완벽하게 처신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는 아직 지혜롭게 판단하지 못하지만,

더 큰 나는 결국 그 답을 찾아낼 거라는 믿음

저항 끝에 나왔다.


근육을 단련하는 과정을 떠올려 본다.

근비대를 위한 운동을 위해 중요한 것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근육의 텐션을 유지한 채

얼마나 자주, 얼마나 깊이 집중하느냐다.


집중의 밀도가 높을수록

근육은 더 빠르고 단단하게 발달한다.


운동을 가르치다 보면 이런 장면을 자주 본다.

초보 회원의 경우, 열 번의 반복 중

온전히 집중해 제대로 당겨지는 순간은

고작 두 번일 때가 많다.

하지만 그 두 번의 '질 높은 움직임'은

어느새 세 번이 되고, 다섯 번이 되고,

결국 열 번이 된다.


이것을 생각하니 나의 현시점이 보였다.

지금의 내가 현명한 판단과 행동을

열이면 열,

다 해내고 싶은 것은 결국 오만이라는 것을.

지금은 열 번 중 두 번만 해낸 것만 해도 잘한 것이며

내가 현명치 않았다는 사실만을

알아차리는 것만 해도 성공이다.


일부만을 전부라 생각해서 나는 자책했다.

지금의 나는 머리를 싸매도 답이 나오지 않는데,

현재의 나를 자책하고, 저항하고, 다그쳤다.


곧 더 커질 나는

모든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으면 되었다.


이제는 안다.

지금의 내가 두 번밖에 하지 못하는 것도 과정이라는 것을.

완벽해지려 애쓰기보다,

집중이 되는 순간을 하나씩 늘려가면 된다는 것을.


그래서 이렇게 말해본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은

나를 단련시키는 과정의 일부이다.


지금의 나를 저항하는 대신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 보련다.


언제나 그렇듯 외부가 아닌

내 안에 답이 있다.


귀찮다고 대충 하거나

아프다고 회피하면 근육이 안생기 듯

생각하기 싫어 회피하면 이성의 힘이 길러지지 않는다.


집중해서 계속 의구심을 가지며

질문해 본다.

네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너를 막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렇게, 마주한 나의 모순을 발견하면

날 어지럽혔던 감정은

더 이상 일이 없어졌다는 듯이

시시해졌다며 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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