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는 마음들: 순수함과 불순함 사이

by 글쓰는 트레이너

요즘 마음이 일렁거린다.
이런 마음, 저런 마음이 한 곳에 함께 머문다.


서로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내 안에서 울리는 마음과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마음.
순수한 마음과 불순한 마음.
이타적인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

누군가를 돕는 순간에도
진심으로 힘이 되고 싶은 마음과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있다.


칭찬을 할 때도 마찬가지.
정말 잘했다고 느껴서 건넨 말이지만,
그 말이 관계의 공기를 부드럽게 만들 거라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때로는 침묵을 선택한다.
상대를 배려해서 말을 아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갈등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그 침묵 안에 함께 들어 있다.


양가감정, 양가생각이 동시에

보이는 요즘.

그래서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마음도, 생각도, 단어도
언제나 한쪽 의미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양쪽의 의미를 동시에 품고 있다.


그래서 어떤 단어는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갖는다.


예전의 나는
전체를 보지 못한 채
일부분에만 매달려 있었다.


거슬리는 표현 하나, 말투 하나에 집착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 안에 담긴 진심을
조금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내 안에는 감정이 있고,
동시에 이성적인 생각도 있다.


머리로는 알지만
감정으로는 버거웠던 이유는
그 감정의 이면을 함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감정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안다.
그 감정이 분명히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야 내 감정을 머리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감정도 있고, 이성도 있는 상태.

양가감정이 공존하면서

그 안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살피는 이성 역시 함께 있다.


이러면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합리와 비합리를 오가며,

그 사이 어디쯤에서.

모든 것은 한 끗 차이.

나는 그 한 끗을 둬야 할 곳에 둬서 나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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