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실마리

피곤하지 않게 살기로 했다

by 글쓰는 트레이너

관계가 어려운 나에게,
실마리가 하나 풀린 듯한 요즘이다.


관계 안에서의 나,
구조 속에서의 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받아들이게 됐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그 모습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


'나는 완벽한 사람이어야 해.'라고 다짐해도
삶에는 언제나 구멍이 난다.

'나는 이타적인 사람이어야 해.'라고 해도
어느 순간 나는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나는 예의 바르고, 양보해야 해.'
다짐해도 그러지 못하는 날이 분명히 온다.

그래서 이제는 피곤하지 않게 살기로 했다.


나로서 살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내가 이타적인 사람인지,
이기적인 사람인지는 고정된 성격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까.


대신 하나만은 분명히 하기로 했다.
겉모습을 단련하는 대신,
내 정신을 선한 방향으로 길들이는 것.


보여주기 위한 태도가 아니라

내 속이 자연스럽게 그 방향을 향하도록.

그 방향은 이미 내 양심이 알고 있다.

양심에 맡겨 떳떳하게 선택하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그렇게 살다 보면 생각과 마음, 행동이
조금씩 같은 방향으로 정렬될 것이다.

큰 시선으로 보고 내 중심으로 사고하되,

양심을 기준으로 행동하기.


'내 중심으로 생각하면 이기적인 거 아니야?'

'겸손하지 않은 거 아니야?'

라며 숱하게 외부의 시선에서만 나를 생각했던 나였다.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내 중심 사고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상황을 해석한다는 것이다.
그 기준을 양심에 둔다.


양심이라는 내부 기준은

억지로 착한 행동을 하지 않고

남의 기대에 끌려가지 않으며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선택을 말한다.


이기적이지도, 이타적이지도 않다.

이것이 정직한 것.


정직하게 사는 것.

이제는 더 이상 쉽게 넘겨버릴 수 없기에
어쩌면 드럽게 어려운 길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이 길이야말로 가장 마음 편한 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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