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의 기준은 나에게도 적용될까?

by 글쓰는 트레이너

호주에서 한국에 들어가기 전,
2명이 쓰던 방에서 독방으로 이사했다.
혼자 쓰는 방과 화장실.
아무도 보지 않고 나만 쓰다 보니
함께 살 때보다 더 지저분해졌다.


남편과 통화 중에 남편이 말한다.
"곧 한국 오니까 집 좀 치워야겠네."

웃음이 나왔다.
우리 부부는 닮았다.
혼자 쓰면 지저분해지는 타입.
함께 있어야 서로 매너를 지킨다.


함께 있을 때 우리는 서로를 의식한다.
그 의식이 예의가 되고,
그 예의가 매너가 된다.
우리는 그것을 건강한 매너라고 불렀다.


그러다 문득 멈칫했다.
왜 혼자 쓸 때와 함께 쓸 때의 청결도는 달라질까.
함께 쓸 때는 상대의 기준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혼자 쓸 때는?
나는 나의 기준을 존중하지 않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나만 있으면 지저분해도 상관없다고는 생각했지만,
사실 누구나 깔끔한 공간을 좋아한다.


정리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태도라고 한다면..
나를 대하는 태도라는 생각은 왜 안해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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