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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BA 서머인턴쉽

첫 고비,

by Jaden


MBA 시절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냐고 스스로에게 되묻는다면 주저없이 ‘리쿠르팅’이라고 말할 것 같다. MBA 입학하자마자 시작됬던 리쿠르팅 사이클은 매번 긴장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주된 이유는 주로 같은 classmates들과 좋은 일자리를 두고 일종의 ‘경쟁’이 생기기 때문이었든 하다).


첫 고비, MBA 서머인턴 리쿠르팅

확실히 되돌아보면 2학년 때의 풀타임(FT) 리쿠르팅보단 수월했던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절대적인 ‘인터뷰 라운드 수‘가 적기 때문이다(Big tech의 경우 2-3회가 비교적 많았고, IB나 빅펌 컨설팅의 경우 3라운드가 일반적이었다). 이유인즉슨, 고용주 입장에서도 인턴들을 뽑는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같이 일해보고 맘에 안들거나 필요없어지면 안뽑으면 그 뿐. 때문에 일종의 팁이라면 이 서머인턴쉽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첫째는 인턴쉽 후 졸업 후 일할 수 있는 FT오퍼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FT리쿠르팅때보다는 시간적여유가 더 있기 때문에 본인이 정해두었던 기준보다 더 높은 곳에 reach해볼 수 있다라는 점이다.

NYC에 본사가 있어 LA-NYC-SF를 오가야했던 21년 여름(6월-8월). 이 때 뉴욕의 날씨가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다
타임라인

대게 서머인턴쉽을 구하는 시기는 나같은 international student인 경우 주 8시간이상 일할 수 있는 working permit(CPT)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게 입학년도 12월부터 그다음해 2-3월까지 가장 많이 지원하고 결과를 알수있게된다(평균일뿐 내주위에선 5-6월까지도 늦춰지는 경우가있다). 시민권자들일경우는 이와는 다르게 따로 퍼밋이 필요하지않아 학기중에도 자유롭게 구직활동을 하는경우를 봤다; 즉 시간적으로도 훨씬 우위에 있고 이렇게 미리 회사측과 커넥션을 쌓아 먼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경우 입학년도 12월 혹은 1월에 이미 확정짓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대게 12월에 올라온 회사들에 모두 지원하고 1월쯤 슬슬 연락오기시작한다. 컨설팅/IB가 가장 싸이클이 빠른편으로 12월부터 인터뷰가 진행되며, 이외 인더스트리(빅테크포함)는 1월부터 차차 인터뷰 인비 또는 fit test를 보라는 연락을 해오기 시작하면서 본격 서머인턴쉽 사이클이 시작된다. 경험상 엔터테인먼트나 게이밍 관련쪽은 가장 늦은 싸이클에 속해있었다.



나의 초반 패배요인

나의 가장 큰 리쿠르팅 실패원인은 ‘불명확한’ goal이었다.. 입학전에 이미 정립했던 내 goal들은 온데간데없고 global brand들이 여기저기 보이면 난 원했던 인더스트리/직무 상관없이 CV를 그에 맞게 수정하고 있었다. 결과는 역시 참패.. 아무리 final까지 갔다해도 그 직무/인더스트리를 위해 일관적으로 준비했던 단 몇명의 finalist로는 추려지지 못했다. 당연했다. 애초에 관심없던 전략 컨설팅도 인터뷰를 봤었고 관심없던 엔터테인먼트 쪽도 몇개 넣었다. 엄청난 시간적 손실이었다.



주요 리쿠르팅 채널

크게 학교 내 포털에 올라오는 job posting과 그외(LinkedIn, Glassdoor등)로 나뉜다. 위에서 말한 타임라인은 학교 내 포털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즉 LinkedIn같은 곳에 포스팅은 거의 서머인턴 시작하기 직전까지 MBA Summer Intern을 타겟으로 하는 포스팅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나는 위 초반 패배요인때문에 내가 가고싶어했던 회사들을 기회가 왔음에도 노력을 집중하지 못해 결국 떨어져 2월부터 학교외 루트를 통해 구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학교 포털을 통해 구하는 것이 가장 정석루트라고 할 수 있다. 대게 포털에 포스팅하는 회사들은 이미 그 해당 MBA학교를 target school로 생각하고 일정 쿼터를 자체적으로 두고 뽑을 확률이 높기때문이다(다만 그래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난 LinkedIn으로 정말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 꼭 학교 포털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기회를 찾을 수 있다. LinkedIn 프로필은 resume에서 기술한 본인의 이력외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조력자의 필요성

날 뽑아줄 사람은 결국 같이 일하게 될 사람이다. 이를 hiring manager라 부르는데 거의 내 채용조건도 다 정하게 된다. 이 hiring manager와의 fit이 가장 중요했다. 나의 경우 잘되었던 인터뷰의 경우 대부분이 처음 만났던 manager와 말이 잘 통했고 그 다음 2-3라운드는 너무나 잘 풀렸던 기억이 있다. 가고자 하는 회사에 조력자 ‘딱 한명’만 만들 수 있다면 승률은 50%이상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 물론 여기서 이 ’조력자‘는 한 명이 아닌 전체 팀이 될 수도 있다. 이밖에 지원 전에 referral을 내부자로부터 받을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조력자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


Career fit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fit이 해당회사/팀과 맞지 않는다면 뽑지않는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꽤 충격적인 점이었는데 실제로 인터뷰를 봐보면서 많이 느꼈다. 인터뷰는 크게 나라는 사람에 대해 묻는 ’behavioral question’ 그리고 ‘casing’로 나뉘는데 특정 지식을 묻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특정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가며 또는 해결해갈 사람인지를 내내 궁금해했다. 같이 일하게 될 환경/사람들과의 fit을 점검하는 것이다.

내가 묵었던 호텔. SF오피스에 모든 엔지니어와 PM들이 있어 거의 이들과 일했다. MBA인턴은 나포함 셋(Wharton, Tepper) 그리고 엔지니어링 MS들 15명이 있었다
결론

나의 경우 서머인턴쉽은 10주로 이뤄졌고 뉴욕 본사와 샌프란시스코(Lab)를 오가며 다양한 엔지니어, executive office와 향후 5년 roadmap을 설정하기위해 Biz Dev 매니저로 일했다. 처음 미국에서 일해 본 경험이었고, 이는 졸업 후 ‘미국에 남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확고히 하게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혹자는 서머인턴쉽이 FT로 가는 지름길이라고도 하는데 난 반만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MBA는 일종의 ‘진로탐색과정’이다. 모든 수업과 과정들이 나만의 진로적 ‘최적점’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설계되어있기 때문이다. 즉 서머인턴쉽 때 했던 경험들이 최적이 아닐 확률이 있을 뿐더러 FT이라는 기회가 또 있기때문에 본인이 정한 타겟군에서 더 높은 목표 or 다른 목표를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때문에 본인이 정한 reach를 넘어 졸업 전까지 계속해서 FT을 노려본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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